세계일보

검색

맥주 이어 소주 값도 오른다…식당·주점 소비자판매가 인상 불가피

입력 : 2019-04-24 13:49:09 수정 : 2019-04-24 16:14:2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맥주에 이어 '서민술' 소주 가격이 다음달부터 인상됩니다.

 

하이트진로는 내달 1일부터 자사 소주 '참이슬' 공장 출고가격을 6.45% 인상하는데요.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360㎖)의 공장 출고 가격을 병당 1015.7원에서 1081.2원으로 65.5원(6.45%) 올린다고 24일 밝혔습니다.

 

사측은 "2015년 11월 가격 인상 이후 원부자재 가격, 제조경비 등 원가 상승요인이 발생했다"면서 "3년여간 누적된 인상요인이 10% 이상 발생했으나, 원가절감 노력 등을 통해 소비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불가피한 인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롯데주류 '처음처럼'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공장 출고가격이 인상되면서 소매점과 식당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주류업계에서는 참이슬 소주 출고가가 65.5원 오르면 대형할인점 등에서는 소매 가격을 100원 안팎 올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식당과 주점에서는 이미 소주 1병에 5000원을 받는 곳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요.

 

현재 서울 주요 식당이나 주점에서는 보통 소주 1병에 4000원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주세 과세체계 개편안이 이달 중 윤곽을 드러낼 예정인 가운데, 주류 가격을 둘러싼 업계의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달 중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주세 개편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개편 방안을 확정, 다음달 초 이를 발표할 예정인데요.

 

업체별, 주종별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엇갈려 어떻게 조율될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주류 과세는 가격을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는 '종가세' 방식입니다.

 

비싼 술에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는 반면, 도입이 검토되는 '종량세'는 알코올과 술의 용량을 기준으로 해 '독한 술'에 더 많은 세금이 붙습니다.

 

종량세 전환 시 국산 맥주와 수제 맥주의 세금 인하 효과가 클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습니다.

 

수입 맥주의 경우 주로 4캔 1만원 행사를 하는 고급 제품은 세금 인하 효과가 있어 현재 할인행사가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저가 수입 맥주는 세금 부담이 커질 전망입니다.

 

소주는 정부가 "가격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으나, 알코올 양에 비해 가격이 싼 소주가 종가세로 누렸던 세제상 이점이 종량세에서는 없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고급 주류로서 세금 부담이 컸던 와인과 위스키도 종량세 전환 시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주세 과세체계 개편이 임박하면서 업체들은 이해득실 계산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오비맥주는 최근 주요 제품 출고가를 평균 5.3% 올렸습니다. 세금 인하가 예상되는 시점에 선제적인 가격 인상으로 운신의 폭을 넓혔다는 분석입니다.

 

세금이 실제로 인하한다면 가격을 올리기가 어려워진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