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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일·러' 외교 속도전…당사자 한국은 ‘잠잠’ [뉴스분석]

내달 오사카 G20 앞두고 분주/ 中·러 외교장관 소치서 회담/ 국제 문제 등 협력 강화 노력/ 美 견제로 영향력 확대 시도/ 트럼프·아베 정상회담 전망/ 文대통령 일정은 확정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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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5-14 19:11:05      수정 : 2019-05-14 22:41:17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전후해 한반도 주변 4강인 미·중·일·러의 외교 일정이 분주해지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중·러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이달 말엔 일본 도쿄에서 미·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주변국들의 일련의 회담에서 한반도 문제가 현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은 확정된 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우리 정부의 외교 행보가 주변 4강에 비해 좁아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14일 ‘G20을 계기로 한 한·일 정상회담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에 대해 “각종 계기에 각급에서 (한·일) 교류를 계속 추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을 통한 한·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인 성격상 정상회담이 아예 무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이 25일부터 잡혀 있어 이달 내에 그의 방한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손 잡은 中·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흑해 연안 도시 소치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소치=AFP연합뉴스

우리의 행보와 달리, 한반도 주변 4강의 움직임은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와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3일 러시아 서남부 휴양지 소치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두 나라 장관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두 나라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 문제에 협력해, 미국을 포함한 강대국과의 의견 차이를 좁혀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 중국, 미국이 한반도 정세 안정화를 위한 3자 대화에 참여하는 게 이 과정을 가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러 외교장관 회동엔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두 나라는 지난해 북·미 협상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던 것과 달리 북·미 교착국면을 기회로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도 중국과 무역협상과 더불어 한반도 문제에 진전을 이루기 위해 중국, 러시아와 정상회담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방문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의 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코앞에 닥친 미·중 무역전쟁 타개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 문제에 발언권을 가지려는 중·러 양국 정상을 언급한 것으로 볼 때,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레믈궁 대변인은 “(미국 측으로부터) 어떤 요청도 없었다. 현재까지 아무런 합의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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