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악화일로' 한·일 관계 오사카 G20 정상회의가 시험대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9-05-29 14:24:52 수정 : 2019-05-29 14:24:5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6월 28, 29일 일본 오사카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일 관계가 시험대에 올랐다. 당장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에 적극적이지 않지만, 올 초부터 악화일로를 걸어온 양국 관계의 앙금을 하반기로 넘기지 않기 위해선 6월이 적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29일 “6월 한국 외교에서 포인트는 한·일 관계”라고 짚었다. 북·미 대화가 아직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만큼 당장 조급하게 나서기보다는 한·일 관계 개선 등 그동안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못했던 외교 난제를 오사카 G20 회의를 푸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일단 6월 말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한·일 관계 개선을 요청할 가능성이 크고, 우리가 여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4·11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일 관계 개선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일본을 국빈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만나 한·일 관계와 관련한 의견을 주고받았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본 내부에서도 G20을 앞두고 최근 미약하지만 기류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은 최근 ‘G20 의장국인 일본이 한국과 각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일 두 정상이 얼굴을 마주할 모처럼의 기회를 살려야 한다’는 요지의 사설을 실었다.

 

문제는 산적한 갈등이 하나같이 매듭을 풀기 어려운 문제라는 점이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이 내놓은 일제 강제징용 배상판결 문제를 놓고도 지난주 강경화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상은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입장차만 확인했다. 이어 일본 언론은 오는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전보장회의(샹그릴라회의)에서 한·일 국방장관 간 공식회담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다만 큰 외교적 이벤트를 앞두고 입장차를 반복하는 장관급 회담이 부각되는 것이 좋지 않다는 전략적 판단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6월을 놓치면 당분간은 한·일간 정상 간 만남의 기회를 갖기가 어려운 만큼 양국 실무진 차원에서는 6월 내내 이와 관련된 논의가 오갈 전망이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한·일 관계와 관련, “모든 상정할 수 있는 경우에 대비해 치열한 분석과 검토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주명 '완벽한 미모'
  • 이주명 '완벽한 미모'
  • 수지 '우아한 매력'
  • 송혜교 '반가운 손인사'
  • 김희애 '동안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