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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시민들 “아베 외교폭주 안 된다”

, 日 '경제 보복'

입력 : 2019-08-04 23:00:00 수정 : 2019-08-04 23: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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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등장 ‘NO 아베’ 계기/ 신주쿠역 앞에서 규탄시위/ “정권 인기 노린 정책” 지적
한국 시민의 'NO아베' 움직임에 연대하는 일본 시민들이 4일 오후 신주쿠(新宿) 아루타 마에에서 반(反) 아베 집회를 열고 있다.

강제동원 문제와 일본의 무역보복 등으로 한·일 대립이 격화하는 가운데 4일 일본 도쿄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정권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일본 시민 200여명은 이날 오후 4시30분쯤 섭씨 33도를 넘는 폭염에도 신주쿠(新宿)역 앞에 모여 “아베 정권 타도”, “일·한 시민연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폭주하는 아베 정권을 비판했다. 시위대는 일본 정부가 삼권분립을 무시하고 대법원의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해 한국 정부의 개입을 요구하는 것은 민주국가로서 있어서는 안 될 수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역보복은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에 대해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는 증거가 될 뿐이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시민들은 또 “한국에 대한 무역보복은 아베 정권의 인기몰이를 위한 우매한 정책”이라며 “일본 시민은 한국 시민과 연대한다”고 선언했다. 무역보복 조치가 한·일 양국 경제와 지역 안정을 훼손하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라는 주장도 했다.

 

일부는 아베 정권을 타도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전 세계의 보편적 정의를 양국 국민이 공유하기 위해 한국 시민의 ‘NO 아베’ 구호에 연대의 뜻을 표명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시위는 한국의 시민 집회에 등장한 ‘NO 아베’ 표어가 계기가 됐다. 이를 본 회사원 기노토 요시즈키(34)씨가 한국 시민의 뜻에 호응해 며칠 전 트위터를 통해 집회 개최 계획을 알렸다.

 

참가자들은 ‘선거를 위해 혐한(嫌韓·한국 증오)을 부추기지 말라’, ‘일·한우호’, ‘유력산업 파괴하는 아베는 한·일 공통의 적’, ‘반파시즘, NO 아베’, ‘아베는 그만둬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약 1시간30분 동안 집회를 이어갔다. 한글로 ‘대한·일본 연대’, ‘독재타도 민주쟁취’라고 쓰인 손 깃발도 있었다. 시위대는 집회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도쿄에서 유동 인구가 매우 많은 신주쿠역 앞을 지나가던 다른 시민들도 시위대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고 사진을 찍는 등 관심을 나타냈다. 경찰은 시위대 주변에 경찰력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당초 우려됐던 극우세력의 맞불 집회는 열리지 않아 시위는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기노토씨는 “아베 정권의 움직임과 일·한 관계의 추이 등을 봐가면서 집회를 또 열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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