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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매춘하러 가던 곳" 71세 에토 망언에… 최재성 "오만 넘어 불량"

입력 : 2019-08-07 16:16:36 수정 : 2019-08-07 16: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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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원들과의 식사 자리서 나온 말 / "강제징용·위안부 불법 아니더라" / "아베 정권의 시각 보여주는 일화" 지적
에토 세이이치 총리 보좌관. 뉴시스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에토 세이이치 보좌관이 “한국은 과거 매춘 관광국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인 가운데, 같은 자리에서 강제징용·위안부 문제도 언급하며 “불법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해 공분을 키웠다.

 

7일 복수 매체 및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일 일본 정계 원로인 가메이 시즈카 전 의원 주재로 우리나라 여야 의원들과 일본의 정치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 만찬에는 김부겸·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당시 자리에 함께했다는 에토 보좌관은 “난 올해 71세인데, 한국에 ‘축구 때문에’ 한 번 가 봤다”고 말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잘 방문하지 않는 이유는 과거 일본인들에게 한국은 ‘매춘 관광지’였는데 난 그게 싫어서 가지 않았다”며 농담을 건네듯 말했다.

 

에토 보좌관은 또 “강제징용, 위안부 문제에 대한 조사에 참여했지만 불법 정황은 확인하지 못했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국내에서는 한국을 매춘 관광지로 표현하며, 동시에 위안부 문제는 불법이 아니라고 언급한 의도가 매우 불순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에토의 말을 들은 한국 의원들의 표정이 굳어졌고, 김부겸 의원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이라며 주의시켰다.

 

김 의원은 “위안부나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한국은 엄연히 다른 역사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후  가메이 전 의원도 “에토 보좌관의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으며 상황은 수습됐다.

 

하지만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베 측근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었다”며 “우리나라 의원들의 함께한 자리에서 그런 얘기를 한다는 게 모욕적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글을 올려 “만찬에서 어떤 일본 의원은 ‘과거 불행한 역사에서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 보다 더 잘 싸웠더라면 오늘날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하며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모멸감과 창피함을 동시에 느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에토 보좌관의 발언이 전해지며 논란이 일자, 더불어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재성(사진) 의원은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 정치의 현 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매우 불량한 언사”라고 규탄했다.

 

이어 그는 “어떻게든 한일간 문제를 풀어야 하고 해결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상대국을 능멸하는 언사를 한 것은 그야말로 오만을 넘어 매우 불량하다”라고 비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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