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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실내서 담배 피운다고?…애꿎은 남성만 비난, 여성이 더 많아

입력 : 2019-08-13 11:03:55 수정 : 2019-08-13 11: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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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지정된 흡연 장소보다 실내에서 담배 피우는 경향이 많다”

보행 흡연하는 여성. 여성은 지정된 흡연 장소보다 화장실, 아파트 베란다 등 실내에서 담배 피우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연구 결과 드러났다.

여성 흡연자는 남성과 비교해 실내에서 담배 피우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연구 결과 드러났다.

특히 화장실, 베란다 등 민폐로 이어지는 흡연은 남성보다 무려 2배 이상 높았다. 남성은 오랜 지적과 주변의 눈치 등을 살펴 실외에서 흡연하는 비중이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여성의 실내 흡연이 더 많다’는 연구 결과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이하 연구원) 13일 발표한 ‘흡연과 간접흡연 경험에 따른 담배 규제 정책 요구도’ 연구보고서에 게재됐다.

 

연구원은 담배 규제 정책과 관련한 시민 의식을 알아보고자 지난 2018년 10월~11월 전국 성인 흡연자 3221명(남성 2767명, 여성 454명)을 대상으로 △흡연 양상과 △흡연 장소를 설문 조사했다.

 

그 결과 흡연자의 주된 흡연 장소(복수응답)는 ‘건물 실외 흡연 장소’가 7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건물 내 흡연실이 32%로 나타났다. 그러나 비흡연자 등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길거리 흡연’도 28%나 됐다.

 

◆여성은 실내에서 담배 피우는 경향

 

성별로 보면 흡연 장소에 남녀 간 차이를 보이는 데 흔히 남성들이 화장실이나 아파트 베란다, 복도 등에서 담배를 피울 거로 인식됐지만 이러한 민폐 행위는 여성이 더 많은 거로 드러났다.

 

먼저 ‘가정 내 화장실’에서 담배 피운다고 응답한 여성은 28%로 남성 12.6%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어 ‘가정 내 베란다’ 흡연도 여성은 24.2%인 반면 남성은 12.8%로 여성이 더 많았다. 이웃에게 피해 주는 가정 내 흡연은 여성(52,2%)이 남성(25.4%)보다 많은 걸 볼 수 있다.

 

또 ‘건물 화장실’이나 ‘복도’ ‘집안’ 등에서도 여성의 흡연이 남성보다 더 많았다. 여성의 비율은 각각 9.3%, 9.3%, 남성은 7.8%, 8%로 나타났다.

 

◆남성은 실외에서 담배 피우는 경향

 

이에 반해 남성은 건물 외 흡연실 등 주로 지정된 장소나 환기가 잘 되는 실외에서 담배 피우는 비율이 높았다.

‘건물 흡연실에서 담배 피운다’는 남성은 74%, 여성은 51.8%였다. 보행 중 흡연은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 길거리 흡연은 남성 30.3%, 여성 17.8%로 나타났다.

 

결과와 관련 최은진 연구위원은 “흡연자의 흡연 장소는 성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여성은 지정된 흡연 장소보다 가정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경향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실내 흡연은 남녀를 막론하고 매우 좋지 못한 습관”이라며 “지정된 장소를 이용하고 주변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실내 흡연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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