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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비엔날레의 계절… 눈 호강 한번 해볼까

입력 : 2019-09-25 04:00:00 수정 : 2019-09-24 21: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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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주제로 전국서 일제히 열려 / 광주디자인비엔날레 / 美·英 등 50여개국 디자이너 650명 참가 / 창의적이고 실험적 작품 1130점 전시 / 디자인 기원 ‘바우하우스’ 100년展 눈길 /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역사박물관 등서 / ‘집합도시’ 주제로 11월10일까지 열려 / 지진 체험작·獨 전통 건축 작품 챙겨볼만

비엔날레의 계절이 돌아왔다.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국제미술축제 비엔날레가 다양한 주제로 전국에서 줄줄이 관객을 맞는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부터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등이 가을의 정취를 더할 예정이다.

 

◆디자인 통해 인간 본질 모색

 

지난 추석 연휴 ‘2019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찾은 관람객은 평소 주말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7일 막을 올린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다음달 31일까지 55일간 열린다. 8회째인 올해 비엔날레는 ‘휴머니티’라는 주제를 통해 근본적인 디자인의 가치·역할을 탐구하며 사회와 인류 공동체를 위한 디자인 비전을 제시한다.

 

전시에는 영국, 프랑스, 미국, 일본 등 50개국에서 디자이너 650여명, 120여개 기업이 참여해 113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영국 노팅엄 트렌트대학, 프랑스 파리국립 장식미술학교, 조선대, 파주타이포그래픽학교, 코리아디자인멤버십 등 국내외 대학의 청년 디자이너들 100여명도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내놓았다. 기아·현대자동차, 루이 카토르즈, 모헤닉, 나팔 등 국내외 유명 기업이 참여한 전시전도 마련된다.

 

‘2019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 전시 중인 기아차 디자인센터 디자이너 110명의 예술작품들.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제공
다음달 31일까지 열리는 ‘2019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 전시 중인 네덜란드 대표 디자이너 단 로스하르더의 ‘로터스 돔(Lotus Dome)’. 사람의 온기에 반응하는 작품의 특성을 통해 인간이 가진 따뜻한 힘을 재고하고, 사람이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간다는 휴머니티의 힘을 깨닫게 한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제공
‘2019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 전시 중인 헝가리 출신 작가 키스 미클로시의 작품 ‘우리 안아주기’. 13가지 표정으로 디자인된 2000여개의 ‘이모지 볼(Emoji Balls)’을 자유롭게 만지고 안을 수 있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제공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현대 디자인의 출발점으로 불리는 바우하우스(BAUHAUS) 설립 100주년 기념전이다. 1919년 설립된 바우하우스는 1933년 폐교돼 역사적으로 짧은 존속기간에도 세계 각국에 디자인의 개념과 교육이념이 널리 공유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다. 헝가리 출신의 작가 키스 미클로시와 네덜란드 대표 디자이너 단 로스하르더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집합’서 찾는 도시의 동력

 

서울에서는 글로벌 학술·전시 축제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한창이다. 이번 비엔날레는 ‘집합도시(Collective City)’를 주제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세운상가, 서울역사박물관 등에서 오는 11월10일까지 65일간 열린다. 시가 주최하고 서울디자인재단이 주관한다.

 

비엔날레의 전시는 크게 ‘도시전’과 ‘주제전’으로 나뉜다. 도시전은 세계 각 도시의 공간·시간·사회적 요소를 바탕으로 형성된 도시의 집합적 결정체를 통해 현대 도시를 이해하고 미래 도시의 결과물을 엿볼 수 있는 전시다. 도시전에서는 관람객이 지진의 위협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멕시코 작가의 ‘빅 이퀄라이저’, 필리핀 마닐라의 전봇대와 가로등 조명을 재현한 ‘상황 대응형 인프라, 도시 마닐라를 위한 새로운 대안’, 중세부터 1980년대에 이르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건축양식 조각품 ‘하이퍼시티’ 등을 볼 수 있다.

 

주제전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집합도시’를 주제로 연구한 결과물이나 도시 구성을 재해석한 프로젝트 전시다. 네덜란드 출신 바스 프린선 작가가 경남 합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을 직접 촬영하고 실제 크기로 현상한 ‘이미지와 건축 #11: 팔만대장경’과 런던·브뤼셀·헬싱키 등 3대 유럽 도시의 공공주택을 모형과 사진, 도면으로 소개한 ‘약속의 땅, 저가형 주거지와 건축에 관하여’ 등이 챙겨볼 만한 작품들이다.

 

11월10일까지 열리는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프로젝트 전시 ‘약속의 땅, 저가형 주거지와 건축에 관하여’. 현대사회의 주택 위기에 대응하는 새로운 저가형 주거형식을 탐구하는 프로젝트로, 런던·브뤼셀·헬싱키 등 3대 유럽 도시의 공공주택을 모형과 사진, 도면으로 소개했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제공
‘2019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에 전시될 북한 만수대창작사 도예가 우치선의 청자상감국화문병. 우치선은 수세기 동안 맥이 끊겼던 고려청자를 재현해냈다는 평가로 유명하다.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제공

 

다음달 8일에는 도자, 섬유, 유리, 금속 등 공예의 모든 분야를 총망라한 세계 최초의 공예 분야 비엔날레인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열린다. 올해 주제는 ‘미래와 꿈의 공예 - 몽유도원이 펼쳐지다’로, 국내외 유망작가의 실험정신과 전통과의 융화를 통해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공예의 몽유도원을 선보인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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