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고교 생활기록부를 유출했던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대정부질문에서 조 장관과 압수수색 검사 팀장이 통화한 사실을 언급했다. 이에 조 장관 지지자들은 ‘검찰자한당내통’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이하 실검)에 띄우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26일 오후 5시50분 쯤, 포털사이트 다음 실검에는 ‘검찰자한당내통’ 키워드가 올라와 눈길을 끈다.
‘검찰자한당내통’ 키워드는 “검찰과 자유한국당이 내통한다”는 뜻으로, 조 장관 지지자들이 이날 열린 국회 본회의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주 의원 발언에 의문을 품으며 해당 키워드를 실검에 띄웠다.
대정부질문에서 주 의원은 조 장관에게 “이번 주 월요일, 검찰이 자택을 압수수색 시작할 무렵에 압수수색하고 있는 검사 팀장에게 장관이 전화통화한 사실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조 장관은 “있다”며 “내 아내가 압수수색 당했다고 놀라서 연락이 왔다. 그래서 (검사 팀장에게) 지금 (아내) 상태가 좀 안 좋으니 차분히 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주 의원은 “장관은 압수수색 시작하기 전에 처의 연락을 받고 압수수색 팀장을 맡고 있는 검사와 통화한 사실을 인정하는거냐”고 다시 물었다.
조 장관은 “아니다. 압수수색이 시작되고 난 뒤에 검사가 집으로 들어온 후, 그 상태에서 처가 상황을 알고 압수수색 들어왔다는 연락을 줬다”고 설명했다.
주 의원은 계속해서 조 장관과 검사 팀장이 전화한 것을 물고 늘어지면서 “법무부 장관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될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조 장관 역시 “그렇지 않다. 처가 매우 안 좋은 상태라서 배려를 해달라고 말한 것”이라며 재차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이 방송을 통해 전달되자 조 장관 지지자들은 “주 의원 발언은 검찰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것”, “검찰과 자한당이 내통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내용”, “주 의원이 하는 이야기는 전부 검찰에서 흘러나온 이야기”, “주 의원이 검사 출신이자 윤석열 검찰 총장과 동기라는 걸 보면 답 나온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조 장관 지지자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검찰자한당내통’ 키워드 검색을 독려하고 있다.
한 지지자는 “실제로 검찰과 한국당이 내통을 했는지 확인할 수는 없으나, 검찰 내부의 정보가 한국당에 의해 제기된다고 생각한다.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의견을 표했다.
앞서 주 의원은 조 장관 딸의 생기부를 공익 제보 받았다며 이를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조 장관 딸은 생기부 유출 경위를 수사해달라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조 장관 지지자들은 ‘생기부불법유출’을 실검에 띄우기도 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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