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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 종족주의 저자 등 ‘부왜노’들 처벌해야”

입력 : 2019-10-25 03:00:00 수정 : 2019-10-24 18: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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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 종족주의’ 맞서 ‘일제종족주의’ 펴낸 황태연 동국대 교수
황태연 동국대학교 교수.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이영훈 이승만학당 교장 등) ‘반일 종족주의(反日 種族主義)’ 필자들은 오래전부터 학계에서 반한(反韓)·부왜(附倭) 활동을 해온 사람들입니다. 학문의 자유가 있다고 하지만, 그들은 이미 학문을 넘어 정치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법으로 그들을 처벌하고, 다시는 그런 사람들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부라고 주장하는 등 국민의 보편적 정서를 자극할 만한 내용에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구역질나는 책”이라고 하면서 더욱 이목을 끌고 논란이 확산된 책 ‘반일 종족주의’와 일본 식민지배를 긍정적으로 보는 세력에 맞서 ‘일제종족주의’(日帝種族主義)를 펴낸 황태연 동국대 교수(정치외교학)의 일갈이다.

 

 

반일 종족주의는 이승만학당 교장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와 김낙년 동국대 교수, 김용삼 펜앤드마이크 대기자, 주익종 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정안기 서울대 객원연구원,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 저자로 참여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기 전인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일 종족주의’와 저자들에 관해 “부역·매국 친일파라는 호칭 외 무엇이라고 불러야하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이들이 이런 구역질나는 내용의 책을 낼 자유가 있다면, 시민들은 이들을 ‘친일파’라고 부를 자유가 있다” 등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에 이 전 교수는 후보자 신분이던 조 전 장관을 모욕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반일 종족주의’는 (일제 식민지 시대와 관련) 일반적 통념과는 다른 새로운 주장을 담았으나, 이는 수십년에 걸친 필자들의 연구 결과를 담은 것으로 진지한 학술적 논의와 비평의 대상이 돼야 한다”며 “그럼에도 조 후보자는 아무 근거 없이 이 책을 비방하고 필자들을 매도해 학자로서의 명예를 크게 훼손하고 인격을 심히 모독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황 교수는 ‘반일 종족주의’를 “아베 내각에 내응하는 학자들의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대한민국은 저항적 민족주의로 건국된 반일 독립국가…반일 종족주의라는 건 아베 내각에 내응하는 학자 주장”

 

황 교수는 지난 15일 김종욱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외래교수, 서창훈 상명대 계당교양교육원 외래교수, 유용화 한국외대 미네르바교양대학 초빙교수, 이영재 한양대 제3섹터연구소 학술연구교수, 홍찬선 자유기고가와 함께 반일 종족주의 비판서 ‘일제종족주의’(日帝種族主義)를 펴냈다.  21일 만난 황 교수는 “함께 식사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그때 반일 종족주의 이야기가 나왔다. 대한민국과 국민을 폄훼하는 내용에 (우리) 6명 모두 열을 받아서, (반일 종족주의에) 대응하자고 입을 모았다”며 “그 이야기가 나오고 두 달도 안 된 지난달 초 ‘일제종족주의’ 초고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5일 오전 서울 관악구 낙성대 경제연구소 앞에서 애국국민운동대연합 관계자가 이영훈 낙성대 경제연구소 이사장의 저서인 '반일종족주의'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 책은 황 교수 등 저자 6명이 ‘반일 종족주의’가 다룬 소재 1,2개를 맡아 쓴 뒤 한 데 묶은 것이다. 황 교수는 1장 총론을 맡아 ‘부왜노들의 역사 부정에 대한 비판과 반국가활동에 대한 고발’을 다뤘다.

 

“대한민국은 ‘저항적 민족주의’로 건국된 ‘반일 독립국가’입니다. 위안부는 매춘부였고, 독도는 일본 땅이니까 돌려줘야 한다? 강제징용이 아니라 입신양명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였다? 모두 ‘부왜노’적인 말입니다. 특히 강제징용과 관련해서는 일제시대 청년들을 꼬시기 위해 일본이 했던 말을 그대로 그들(반일 종족주의 저자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황 교수는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을 ‘부왜노’(附倭奴)로 표현하는 이유에 대해 “‘왜놈 앞잡이’가 정확한 표현이지만 책에 쓰기에는 좀 그래서, ‘부왜’(왜국에 붙어서 나라를 해롭게 하는 사람)에 ‘사람보다 못한 노예’란 한자를 더해 ‘부왜노’라 지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왜노는 자신이 연구한 사실도 무시하고 아베 내각에 내응(內應·내부에서 몰래 외부와 통함)하는 자들”이라고 성토했다.

 

황태연 교수가 인터뷰 중 공개한 문자메시지. 한 지인이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의 입장을 지지하는 듯한 대학교수에게서 받은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황태연 교수 제공

 

그는 인터뷰 중 한 지인이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의 입장을 지지하는 듯한 대학교수에게서 받은 메시지를 내보이며 “전면에 나서서 부왜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뒤에서 그들의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까지 포함하면 부왜노는 학계에 상상 이상으로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보다 고종 황제가 먼저 독도를 영토화해…부왜노·일본 주장은 사실 아니야”

 

‘일제종족주의’ 2장부터는 반일 종족주의의 주장을 본격적으로 반박한다. 나머지 저자가 위안부와 학도병(이영재), 강제징용(서창훈), 식민지근대화론(유용화), 고종(김종욱), 독도(홍찬선)를 맡아 썼다.

 

이 중 독도에 대해 황 교수는 대한제국(현 대한민국)이 일본보다 먼저 국제적으로 자국 영토라고 밝혔다며 ‘일본이 1905년에 대한제국보다 먼저 자국 영토에 포함시켰다’는 반일 종족주의 주장을 반박했다. 

 

“대한제국은 1900년 10월 25일 칙령 41호로 독도를 자국 땅으로 선포했습니다. 중앙정부의 조치였으며, 이해 당사국인 일본 공사관에도 칙령을 전달했습니다. 반면 일본은 중앙정부가 아니라 시마네현 고시(제40호)로 알렸습니다. 이해 당사국인 대한제국에 알리지도 않았죠. 일본이 먼저 독도를 영토화했다는 것은 물론이고, 국제사회에 알렸다는 것 모두 거짓입니다.”

 

하늘에서 본 독도. 연합뉴스

 

황 교수는 대한제국 칙령 41호에 ‘독도’(獨島)가 아니라 ‘석도’(石島)로 표기돼 있으며, 이는 다른 섬을 의미한다는 반일 종족주의 주장에 대해선 “‘독도’는 울릉도 주민들에게 ‘독섬’이라 불렸는데, 여기서 ‘독’은 ‘돌’의 경상도·전라도 방언”이라며 “‘석도’(石島)는 ‘돌섬’의 한문 표기로 임금의 말을 한문으로 적는 우리 어법을 몰라서 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친일·부왜·반민족 행위자 처벌할 수 있는 특별법 만들어야”

 

황 교수는 나아가 “부왜노를 처벌할 수 있는 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부왜노는 독립유공자를 모욕하고, 헌법 정신을 위배하는 말을 서슴지 않습니다. 정치적 갈등을 초래하고 국가 기틀을 흔들고 있습니다. 그들을 처벌해야 합니다. 현재 국가보안법에 의해 처벌할 수 있지만, 별도의 법이 필요합니다. 친일·부왜·반민족 행위를 금지하는 법이 만들어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우리가 쓴) 일제종족주의의 최종 목표입니다.”

 

‘일제종족주의’와 황 교수 입장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이 전 교수는 “책(일제종족주의)이 나왔다는 이야기는 들었으나 아직 보지 못했다”며 “더 이상 이야기할 게 없다”고 말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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