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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초대형 방사포 발사 간격 크게 단축… 요격 까다로워져

입력 : 2019-11-01 21:46:45 수정 : 2019-11-01 21: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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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도발 의도·파장 / 사거리 370㎞… 주요 시설 사정권 / 연속발사 능력 등 성능 보완한 듯 / 전문가 “요격미사일 대폭 늘려야” / 對美 유리한 협상 노린 압박용 / 김정은 불참… 美 의식 수위 조절 / 美 “상황 주시 속 韓·日과 긴밀 공조”

북한이 지난달 31일 초대형 방사포의 연속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8월과 9월 진행한 1·2차 발사 당시보다 발사 간격이 줄어들어 방사포 연속발사 능력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방과학원은 10월 31일 오후 또 한 차례의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연속사격 체계의 안전성 검열을 통해 유일무이한 우리식 초대형 방사포 무기체계의 전투적 성능과 실전 능력의 완벽성이 확증됐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후 4시35분과 4시38분쯤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최대 비행 거리는 약 370㎞, 최고 고도는 약 90㎞로 탐지됐다.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가 지난달 31일 평안남도 순천 일대의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동해상의 가상 표적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한 북한 매체들은 1일 방사포 시험발사가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관련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은 이번 발사를 통해 지난 두 차례 시험발사에서 드러난 불완전한 비행성능과 연속발사 능력을 보완한 것으로 추정된다. 1차, 2차 시험발사 때는 발사간격이 각각 17분, 19분이었지만 이번엔 3분으로 크게 줄었다.

군 당국은 “대응체계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다수의 방사포가 짧은 시차를 두고 동일한 지상표적을 향해 순차적으로 날아온다면, 한·미 연합군의 미사일방어체계가 뚫릴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올해 공개한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대구경조종방사포,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과 함께 대남 공격에 나선다면 위협의 강도는 더욱 높아진다. 유사시 서울의 국방부와 합참,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 주한미군기지 등 중부지역 내 한·미 전략시설이 타격을 받을 수도 있는 셈이다.

이에 대응하려면 탐지장비와 지휘통제체계 성능을 높이고 패트리엇(PAC-3)을 비롯한 요격미사일 보유량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800여기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데, 한국군이 이를 요격하려면 적어도 1000여기의 요격미사일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지난 9월 24일 '새로 연구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이번 시험발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일 북극성-3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당시에도 현장을 참관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 바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판을 깨지 않기 위해 대미·대남 상황을 고려했다고 본다”며 “최소한의 자위력 확보를 위해 선별적인 재래식 무기 현대화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조야도 북한의 이번 도발이 대미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전 손턴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은 “북한의 잇따른 발사는 연말이 다가올수록 우려할 만한 수준의 실험까지 감행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북한의 이번 시험발사와 관련해 “상황을 계속 주시하면서 한·일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미국, 한국, 국제사회와도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확실히 지켜내고 싶다”고 말했다.

 

박수찬 기자, 워싱턴·도쿄=정재영·김청중 특파원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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