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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백경훈 영입'에 측근설 휘말린 신보라 "선정 과정에 개입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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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1-02 16:47:41 수정 : 2019-11-02 16: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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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같은 당의 신보라 의원의 백경훈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이 신 의원 비서의 남편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 의원 측근을 영입하겠단 것이 아니냐는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신 의원은 2일 직접 “당 최고위원으로서 이번 당의 영입 인재 선정과정에서 어떠한 역할이나 관여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앞서 이날 동아일보는 신 의원 비서의 남편인 백경훈(35)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를 영입했다고 2일 보도했다. 또한 청년이 여는 미래는 신 의원이 정계 입문 전 대표를 맡았고 원래 부대표였던 백 대표가 대표직을 이어받았다.

 

두 사람은 전북대 선후배 사이로 친분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6년 한국당에 입당한 백 대표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서울 은평구 구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미 당에서 활동하는 인물을 청년인재로 영입한 것이 부적절하단 평가도 뒤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당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신 의원과 성별만 다를 뿐 똑같은 스펙"이라며 "의원실 비서 가족을 1호 영입 인사로 내세운 건 영입 세습 아니냐. 이게 공정이냐는 항의가 들어온다"고 했다. 

 

 

신 의원은 “저 역시 언론 보도를 통해 영입 인사들의 면면을 확인했고, 백 대표가 포함돼 있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다”며 자신이 한국당의 1차 인재 영입 명단은 미리 알 수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신 위원은 백 대표와 개인적인 인연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백 대표는 저와 대학 선후배 사이로 함께 청년단체 활동을 해온 청년이고, 그의 아내가 제 의원실 보좌진으로 일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 정권에서 적폐로 몰려 사실상 생명이 끝난 단체(청년이 여는 미래)를 심폐 소생하며 유지하고, 다양한 청년활동으로 제 영역을 넓혀간 것은 백 대표 자신이다"면서 "이번 ‘조국 사태’에서도 청년 목소리를 전하는 활동을 해오다 변상욱 YTN 앵커로부터 ‘수꼴’(수구 꼴통)이라는 소리까지 들었으나 꿋꿋하게 활동했고, 백 대표의 그런 이력을 제가 만들어줄 순 없다"고 했다. 

 

신 의원은 “저와 백 대표가 대학 선후배인 것이 문제라면 앞으로 국회의원은 대학 별로 한 명씩만 뽑으라는 것인가?"라며 "같은 단체에서 활동한 것이 문제라면 대한민국 역대 국회에 수두룩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참여연대 출신 인사들은 모두 금배지를 세습한 분들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신 의원은 “이들 모두를 ‘세습 국회의원’이라 칭해야 하느냐. 사적인 인연을 이유로 관여한 것도 없는데 ‘영입 세습’이란 악의적 비방은 부당하다”라며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비방만큼은 삼가달라. 저는 백 대표와 사적 인연 때문에 영입 인재 선정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적 없다"고 못박았다. 또한 "보좌진 역시 저나 한국당에 남편의 인재영입에 힘써달라 요청한 적 없으며 그럴 수도 없고 이는 정확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자유한국당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김용하 현 순천향대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나경원 원내대표, 황교안 대표, 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 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회장,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뉴스1

 

앞서 한국당은 백 대표를 비롯해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 정범진 경희대 교수, 이진숙 전 MBC 보도국장,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플랜트 EPC BG장, 양금희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 장수영 정원에이스와이 대표 등 8명을 영입했다.  백 대표는 한국당 주최 집회에 연사로 나섰다가 변 앵커가 그를 ‘수꼴’이라고 비판해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기도 하다.

 

▼아래는 신보라 의원 입장문 전문

 

[입장글] 자유한국당의 청년인재 영입과 관련한 일부 언론의 보도내용에 유감의 뜻을 밝힙니다.

 

먼저, 당 최고위원으로서 이번 당의 1차 영입인재 선정과정에서 저는 어떠한 역할이나 관여도 하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저 역시 언론 보도를 통해 영입인사들의 면면을 확인하였고 백경훈 대표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이런 사실은 박찬주 예비역 대장의 영입이 보류되는 과정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서도 직접 확인하셨을 것으로 믿습니다.

 

저와 백경훈 대표의 오랜 인연을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정의’와 ‘공정’의 가치에 누구보다 공감하고 당내 공정가치 구현에 앞장서온 청년의원으로서 ‘영입 세습’이란 악의적 표현에는 가슴이 아픕니다. 이에 대해 명확히 해명하고자 합니다.

 

이번에 영입된 백경훈 대표는 저와 대학 선후배 사이로 함께 청년단체 활동을 해온 청년입니다. 그의 아내가 제 의원실 보좌진으로 일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 정권에서 적폐로 몰려 사실상 생명이 끝난 단체(청년이 여는 미래)를 심폐소생 시켜가며 지금까지 유지하고, 다양한 청년활동으로 자신의 영역을 넓혀간 것은 백경훈 대표 그 자신입니다.

 

이번 ‘조국 사태’ 과정에서도 청년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활발한 활동을 해오다 YTN 변상욱 기자로부터 ‘수꼴’이라는 소리까지 들었으나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제가 백경훈 대표의 그런 이력을 만들어줄 순 없는 노릇입니다.

 

저와 함께 일하고 있는 비서 역시 누군가의 아내이기 전에 중앙대 졸업 후 우파시민사회의 대표적 단체 중 하나인 ‘바른사회시민회의’에서 간사로 일하며 누구보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질서의 대한민국 가치수호를 위해 뛰어온 청년입니다. 이 단체 역시 이번 정권에서 적폐 대상이 되며 운영난을 겪었고 직원들의 희망퇴직을 권고하고 있던 시점에 제가 직접 함께 일해보자며 제안해 함께하게 된 애국청년입니다.

 

묻고 싶습니다. 저와 백경훈 대표가 대학 선후배인 것이 문제라면 앞으로 국회의원은 각 대학별로 한명씩만 뽑으라는 것입니까? 같은 단체에서 활동한 것이 문제라면 대한민국 역대 국회에 수두룩한 민변, 참여연대 출신 인사들은 모두 금배지를 세습한 분들입니까? 이들 모두를 ‘세습 국회의원’이라 칭해야 하는 걸까요? 사적인 인연을 이유로 관여한 바도 없는데 ‘영입 세습’이란 악의적 비방은 부당합니다.

 

자유한국당이 여전히 국민 여러분 보시기에 부족한 점이 많다는 점을 당 최고위원으로서 저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보내주시는 따끔한 비판과 질책은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하고 국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비방만큼은 삼가해 주십시오. 저는 백경훈 대표와의 사적 인연 때문에 영입인재 선정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바가 전혀 없습니다. 제 보좌진 역시 저나 자유한국당에 남편의 인재영입에 힘써달라 요청한 바가 없으며 그럴 수도 없습니다. 이것이 ‘팩트’이고 정확한 사실입니다.

 

당의 인재영입은 국민들께 감동을 주는 인물, 당의 정책과 전략, 비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없습니다. 앞으로도 그러한 인재영입이 될 수 있도록 최고위원으로서 활발한 의견을 개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 11. 2

국회의원 신보라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뉴시스, 백경훈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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