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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수시 대학별고사 … 환산점수 잘 따져 응시 결정해야

입력 : 2019-11-24 19:54:10 수정 : 2019-11-24 19: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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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후 가채점 시기 고민 해결 / 수시 상향지원 많아 ‘정시 역전’ 드물어 / 수학 잘 본 문과생, 경상계열 지원 유리 / 영어등급 낮게 나왔다면 반영방식 체크 / ‘가·감산’ 대학은 3∼4등급도 만회 가능 / 이과 교차지원도 환산점수 확인 필요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저마다 합격 전략을 짜느라 분주하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의 도움을 받아 수능 직후 수험생과 학부모가 가장 궁금해하는 5가지를 질의응답 방식으로 정리했다.

 

Q1.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할까요?

가채점을 마친 수험생들은 곧바로 대학별고사를 맞닥뜨린다. ‘수시 납치’라는 말이 있듯,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는 매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웬만하면 이미 지원한 대학별고사는 응시할 것을 권한다. 수험생 대다수가 수시에서 상향 지원하는 만큼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예측한 정시 지원권이 수시보다 상위권인 경우는 드물어서다. 또 정시모집은 모집군별 지원 성향, 경쟁률, 수능 영역별 활용 방법 등 변수가 다양해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리라는 보장이 없다.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따지려면 가채점 총점이 아닌 대학별 환산점수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입시기관의 합격진단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만일 정시 기준 안정권 대학이 앞서 지원한 수시 대학보다 수준이 높다면, 대학별고사는 과감하게 포기하고 정시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배치표 꼼꼼히 살펴보며 지원 대학 고심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과 학부모가 지난 17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오바마홀에서 열린 유웨이 2020 정기 가채점 입시 전략 설명회를 찾아 배치표를 보면서 입시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Q2. 국어보다 수학을 잘 본 문과, 수학 점수가 낮은 이과 수험생은 어쩌죠?

같은 대학이라도 계열에 따라 영역별 반영 방법, 가중치, 가산점, 활용지표 등을 꼼꼼하게 분석하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주로 어문계열보다는 경상계열에서 수학 반영비율이 높은 편이다. 수학 점수가 높은 문과 학생은 경상계열에 지원하면 낮은 국어 점수의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다.

수학 점수가 낮은 이과 학생은 불행하게도 ‘맞춤 전략’을 짜기 힘들다. 자연계열에서 수학보다 국어 반영 비율이 높은 곳이 거의 없어서다. 국어와 수학 반영비율이 같은 경우가 상대적으로 이들에게 유리한 전형이라 볼 수 있지만, 일부 대학의 경우 수학 가형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우도 있어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Q3. 영어 등급이 낮아요.

영어는 대학마다 반영방식이 매우 상이하므로 대학별 영어 반영 방법에 따른 유·불리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영어 등급이 낮게 나왔다면 영어를 반영비율로 반영하는 대학보다는 가·감산으로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대체로 가·감산 반영 대학에선 등급 간 점수 차이가 비율 반영 대학보다 작으므로 영어가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2019학년도 정시모집에서는 영어 4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서울대에 합격하기도 했다. 서울대는 영어 등급에 따라 2등급부터 0.5점씩을 감산하는 대학이다. 4등급인 경우 1.5점만 감점되므로 타 영역에서 이를 보완할 수 있다. 고려대(서울)도 영어 2등급은 1점, 3등급은 3점을 감산하지만 지원자 성적 분포를 고려할 때 영어 영역의 영향력이 거의 없다.

그러나 영어 영역에 반영비율을 적용해 합산하는 연세대의 경우 1등급과 2등급은 5점, 1등급과 4등급은 25점 차로 점수가 크게 벌어진다. 3등급 이하 등급으로 합격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영어 1등급을 받지 못했다면 연세대보다 고려대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뜻이다.

Q4. 이과로 교차지원을 생각 중입니다.

안타깝게도 주요 대학 대다수는 자연계열에서 수학 가형과 과학탐구를 지정하고 있어 교차지원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인문·자연 융합적인 학문을 다루는 학과, 중하위권 자연계열 학과 가운데 일부는 교차지원을 허용하고 있다.

주요 대학 중 가톨릭대, 고려대, 광운대, 단국대, 상명대, 서강대, 서울대, 세종대, 숙명여대, 숭실대 등의 일부 모집단위에서 수학 나형 및 사회탐구 응시자의 지원을 허용하고 있다.

교차지원 시 유의사항으로는, 가채점 결과를 대학별 점수로 환산해 자신이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교차지원한 인문계열 수험생과 점수 향상을 노리고 수학 나형을 선택한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지원이 더해지면서 경쟁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수학 가형과 과탐 응시 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우도 많아 전형별로 확인이 필요하다.

유웨이 2020 정시 가채점 입시 전략 설명회를 찾은 수험생이 17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학교 오바마홀에서 배치표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Q5. 4개 영역 중 2개만 점수가 잘 나왔는데….

수능 일부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은 줄어드는 추세지만, 일부 대학에서는 학과별 특성에 따라 수능 한두 개 영역만 반영하고 있다.

을지대 일반전형Ⅰ에서는 3개 영역을 반영한다. 인문계열은 수학·탐구, 자연계열은 국어·탐구 중 하나를 고른다. 그러나 간호학과, 임상병리, 안경광학, 응급구조, 방사선, 치위생, 물리치료학과를 선발하는 일반전형Ⅱ(의예 제외)에서는 우수 영역 2개만 반영한다.

한국산업기술대 일반전형은 국·수·영·탐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지만, 수능우수자 전형은 수학에 더해 국·영·탐 중 하나를 골라 2개 영역만 반영한다. 지난해 수능 반영 영역 수를 3개에서 2개로 줄인 건국대(글로컬)는 올해도 국·수·영·탐 중 우수 2개 영역만을 반영해 일부 영역 우수자를 선발한다. 서원대 수학교육과는 수학 성적 100%로, 칼빈대는 전 학과를 국어 성적 100%로 선발한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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