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공휴일인 크리스마스에도 국회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한 자유한국당 때리기에 나섰다. 앞서 북한은 대한민국의 국회 파행은 한국당 탓이라며 “싸움질밖에 모르는 반역패당”이라고 맹비난했다.
◆북한, 크리스마스에도 “한국당,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맹비난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5일 ‘또다시 벌어진 추악한 란투극’이란 투고 글을 통해 한국당을 ‘극우보수 깡패무리’라고 지칭하며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한국당이 노골적인 정치 쿠데타를 벌이고 있다고도 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산하에 있는 우리민족끼리는 2003년부터 운영을 시작했고, 조평통의 성명과 담화의 내용을 게시하는 등 당의 입장을 외부에 알린다.
이날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6일 한국당 지지자들이 국회에서 농성을 벌인 것을 언급했다. 매체는 “최근 한국당을 비롯한 ‘극우보수 깡패무리’들이 또다시 우리 밖으로 뛰쳐나와 추악한 난투극을 벌려 만(모든)사람의 경악을 자아내고 있다”며 “이들의 망동(행동) 하나하나는 정상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들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틀리면 미친개 싸다니듯 길거리를 방황하며 사방에 대고 ‘망탕’ 짖어대고 아무나 마구 물어뜯던 황교안(한국당 대표)이(가) 이젠 국회 청사 앞에서까지 두 팔을 번쩍 쳐들고 ‘우리가 승리했다’고 악청을 돋구어대는 꼴”이라며 “당리당략과 재집권야망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면 그 무엇도 서슴지 않는 깡패집단의 폭거, 패륜패덕의 무리 한국당의 자화상”이라고 맹비난했다.
한국당을 ‘도적개’라고 지칭하며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매체는 “도적개가 코 세운다고 이 무리가 이제는 국회 청사에까지 미친개들을 풀어놓고 도리여 제 세상처럼 날뛰면서 온갖 폭행을 다 저지르고 있다”며 “이는 촛불민심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며 노골적인 정치쿠데타. 미친개는 제때에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고 공격했다.
이 매체는 지난 15일에도 한국당이 선거법 개정안과 검찰개혁 법안의 본회의 상정을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를 예고하자 “한국당은 싸움질밖에 모르는 불망종당”이라고 맹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당시 ‘‘민생가면을 쓴 적폐피라미드’란 글을 통해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통해 국회를 ‘동물국회’로 만드는 등 파탄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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