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전염병 공포를 퍼뜨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가짜뉴스와 허위정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도를 넘어 확산하고 있다. SNS에 떠도는 각종 소문에 대해 28일(현지시간) AFP통신이 팩트 체크해 보도했다.
◆팩트 1. 시드니 식품은 감염되지 않았다
호주에서는 페이스북을 통해 ‘수도 시드니의 특정 장소와 음식 리스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27일 올라온 한 게시물을 보면 여러 종류의 쌀, 쿠키, 양파링 등을 분류한 뒤 코로나바이러스가 들어있다고 주장했다. 이 게시물은 “질병 당국이 실험을 진행한 결과 시드니 교외의 몇몇 지역에서 이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고 했다.
그러나 현지 보건당국은 AFP에 “해당 장소들은 아무런 위험성이 보고된 바가 없으며 뉴사우스웨일스주 당국에 오른 리콜조치 목록에도 전혀 없는 식품들”이라고 확인했다.
◆팩트 2. 박쥐고기 영상은 우한 시장이 아니다
올라온 한 영상이 8만8000회 이상 조회됐는데 확인 결과 이곳은 인도네시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게시물은 26일 한 필리핀 계정에 올라온 것으로 박쥐, 쥐, 뱀 등 다양한 동물 고기들이 활발히 팔리고 있는 시장 풍경을 담았다. 그러나 이미지 추적 검색 결과 해당 영상은 지난해 7월 20일 한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인도네시아 시장의 모습으로 밝혀졌다.
AFP는 이 영상이 인도네시아 북부 랑오완 시장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우한폐렴의 발병원이 박쥐나 뱀일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추측성 게시물인 것으로 보인다.
◆팩트 3. 우한시 인구 전멸? 가짜뉴스
스리랑카에서는 한 페이스북 게시물이 무시무시한 전망을 내놔 수천회 이상 공유됐다. 인구 1100만의 우한 인구 전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할 것이란 의료계 전망이 나왔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이 이 같은 전망을 한 사실이 없으므로 이는 가짜뉴스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 없는 것은 사실이나 미국 질병 관리·예방센터에 따르면 우한폐렴의 치사율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 문제의 게시물은 중국 코브라 고기를 먹으면 코로나바이러스를 잡을 수 있다는 황당한 주장까지도 내놨다.
◆팩트 4. 소금물로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없다
웨이보, 트위터, 페이스북에서 떠도는 또 다른 주장으로 “중국 전염병 전문의 중난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소금물로 입을 헹구라고 조언했다”는 것이 있다.
이 또한 엉터리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염분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잡는다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설명한다. WHO 역시 AFP에 이는 사실무근이라고 확인했다.
이밖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목적을 갖고 살포되었다는 음모론, 프랑스에서 한 지역 거주민들이 모두 감염됐다는 가짜 보고서 등이 나돌기도 했다. AFP 확인 결과 이는 모두 날조된 이미지들로 드러났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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