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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아시아 혐오?… 인터뷰 중 기침했다 ‘봉변’당한 손흥민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2-03 16:12:11 수정 : 2020-02-03 16: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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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공포가 전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인에 대한 혐오가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로 번지고 있다. 축구선수 손흥민(토트넘 핫스퍼)도 악의적 의도가 다분한 조롱을 당했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맨체스터시티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26분에 골을 넣었다.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경기 직후 현지 스포츠 매체와 영상 인터뷰를 가졌다.

기침하는 손흥민. 유튜브 ‘Sky Sports Football’ 캡처.

땀을 흘리며 인터뷰에 임하던 손흥민은 두 차례 가볍게 기침을 했다. 기침하는 순간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는 눈을 질끈 감았다.

 

인터뷰 진행 중 영상 밑에는 ‘손흥민이 우한폐렴에 감염된 것 아니냐’는 외국 축구팬들의 댓글이 달렸다. “손흥민이 방금 기침한 건가?” “토트넘 선수들은 이제 어떻게 되는 건가” 등 손흥민의 기침과 우한폐렴을 연결 짓는 댓글이 이어졌다. 한 해외 네티즌은 인터뷰 당시 옆에 있었던 동료선수 베르흐베인을 언급하며 “명복을 빈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온라인 이슈브리핑업체 ‘더 스펙데이터 인덱스’는 지난달 31일 ‘한국에서 우한폐렴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는 속보를 띄웠다. 이에 한 네티즌은 손흥민과 토트넘 선수들의 단체 사진을 올렸는데, 손흥민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 얼굴에만 마스크를 합성해 마치 손흥민이 우한폐렴 감염자인 것처럼 표현했다. 이 사진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올라와 국내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우한폐렴 발병지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라는 이유로 ‘동양인’ 손흥민이 조롱의 피해자가 된 것이다. 이를 두고 인종차별이라는 지적이 잇따른 가운데 우한폐렴 공포가 ‘아시아인 혐오’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유럽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들도 길거리에서 ‘바이러스를 퍼트린다’는 욕을 듣는가 하면, 주변에 접근하는 현지인이 없을 정도로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인의 시각에서 중국과 중국외 아시아인을 같은 부류로 묶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아시아계 주민들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라는 사진을 올려 차별 금지를 호소할 만큼 우한폐렴 이후 동양인에 대한 혐오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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