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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적십자, 기부 마스크 빼돌려 공무원 지급... 비난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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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07 17:25:07 수정 : 2020-02-07 17: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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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대형 전시장에서 작업자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를 수용하기 위한 병상을 설치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중국으로 기부된 마스크를 중국 적십자사가 빼돌려 병원이 아닌 공무원에게 지급했다는 의혹이 보도됐다. 중국 적십자사는 비정부기구(NGO)가 아니라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는 준정부기관이다.

 

7일 미국 CNN은 “지난 1일 한 남성이 우한시 적십자 창고 옆 검은색 차량 트렁크에 3M 마스크 상자를 싣는 장면이 국영방송을 통해 중국 전역에 생중계됐다”고 보도했다. 차량 한쪽에는 ‘정부 공무원을 위한 차량’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에 반발이 일어나자 정부는 “중국 적십자사가 관련 장비를 의료진과 지역사회에 다 배포했다. 그래서 영상 속의 남성에게 마스크를 가져가도록 허가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비난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우리는 공무원이 아니라 최전방에서 신종 코로나와 싸우는 사람들을 위해 물건을 기부했다”는 글이 올라와 호응을 얻기도 했다.

 

CNN은 “적십자사 등 중국 내 구호단체들은 국제사회와 자국민으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기부금을 받았다”며 “하지만 이들은 많은 병원이 물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기부품을 공무원에게 지급해 대중의 분노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달 26일 모든 기부는 5개 정부 지원 자선단체 중 한 곳을 거쳐야 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지난 1일까지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후베이성 앞으로 마스크 9316개, 의료 보호복 7만 4522개, 고글 8만 456개 등 모두 6억 위안(약 1020억 원) 상당의 지원이 도착했다.

 

그러나 CNN은 “최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우한 의료진은 적십자 센터에서 몇 시간을 기다려도 마스크 한 상자밖에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7일 0시를 기준으로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누적 사망자와 확진자가 각각 630명과 3만 1천 명을 넘어섰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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