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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크루즈선에 한국어로 “고맙습니다”…격무 승무원들에게 쏟아진 응원

입력 : 2020-02-18 10:33:09 수정 : 2020-02-18 10: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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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들 “우리들은 여러분이 해준 노력들을 알고 있다”

일본 정부의 격리 명령으로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누구보다 승객의 안전을 위해 애쓰는 이들이 있다.

 

1000여명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무원들 이야기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시사주간지 타임 등에 따르면 승무원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위험 속에서도 승객들에게 하루 세 번 음식을 가져다주는 등 계속 교류하며, 선상감옥으로 불리는 배를 성심껏 돌보고 있다.

 

일본 정부의 격리 명령으로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누구보다 승객들 안전을 위해 애쓰는 승무원을 위한 메시지가 붙은 가운데, 한국인 승무원을 위한 ‘고맙습니다’라는 응원이 눈길을 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 캡처

 

하지만 이날 추가 확진자 99명 중 승무원 14명이 포함되는 등 시간이 갈수록 이들의 건강 악화 우려도 높아진다. 제복과 마스크, 장갑을 착용하지만 격리 기간이 길어지는데다가, 객실에서 따로 지내는 승객들과 달리 해수면보다 낮은 공동공간에서 함께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승객들은 방문에 저마다 승무원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붙여놓았다.

 

특히 한국어로 ‘고맙습니다’라고 적힌 쪽지도 붙어 눈길을 끈다. 이 배에는 한국인 승무원 5명이 있으며, 이들은 17일까지 다행히 확진자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정부의 격리 명령으로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누구보다 승객들 안전을 위해 애쓰는 승무원을 위해, 승객들이 각국 언어로 응원메시지를 남겨 눈길을 끌고 있다. 인스타그램(@curtisstone, @iamafrenchloser 캡처)

 

인스타그램에서 ‘hangintherediamondprincess(hang in there, diamond princess·역경에 굴하지 않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라는 의미)’라는 해시태그로 검색하면, 현재 격리된 승객들이 게재한 사진들을 볼 수 있다.

 

한 승객은 “우리는 여러분(승무원)들이 우리에게 해준 많은 노력들을 알고 있다”며 “당신들이 진짜 영웅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승객도 “당신들은 우리의 영웅”이라고 치켜세웠으며, 한 승객은 “힘내라, 여러분은 절대로 바다에 가라앉지 않는다”는 메시지와 함께 배 그림을 그려 문에 붙였다.

 

특히 국적이 다양한 승무원들을 배려한듯 한 승객은 포르투갈어로 감사하다는 뜻의 ‘obrigado’와 함께, 한국인 승무원을 위해 ‘고맙습니다’라고 또박또박 적은 메시지를 문에 붙이기도 했다.

 

일본 정부의 격리 명령으로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누구보다 승객들 안전을 위해 애쓰는 승무원을 위해, 승객들이 각국 언어로 응원메시지를 남겨 눈길을 끌고 있다. 인스타그램(@curtisstone, @iamafrenchloser 캡처)

 

이러한 응원 메시지는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며 지쳐가는 승무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가명을 쓴 한 승무원은 타임지에 “(음식 등을 가져다줄 때마다) 메시지를 하나씩 다 읽어본다”며 “우리가 승객들의 얼굴에 미소를 띄울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곤 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마스크를 썼지만 우리는 승객들의 따스한 미소를 느낄 수 있다”며 “그들은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고마워하고 있고, 그런 점들이 우리를 힘나게 한다”고 덧붙였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선사인 프린세스 크루즈는 앞서 이 모든 사태가 끝나면 전 승무원들에게 2주간 유급휴가를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는 최근 사흘간 확진자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 등 폭증하면서 일본 정부의 위기관리 실패라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온다. 감염 확산 저지를 위해 승객들의 하선을 전면 불허한 것이, 도리어 배를 ‘세균배양 접시’로 만들었다는 비판을 여러 외신들이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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