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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코로나19 용어 쉬운 우리말로 당국·언론 종사자부터 모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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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3-05 23:13:01 수정 : 2020-03-05 23: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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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코로나19’ 관련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꿔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매우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국민 모두의 관심이 집중된 코로나19 정보를 전달받는 과정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비말(飛沫)’은 ‘침방울’로, ‘코호트 격리(cohort isolation)’는 ‘동일 집단 격리’로, ‘진단 키트(kit)’는 ‘진단 도구’로, ‘의사(疑似) 환자’는 ‘의심 환자’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는 ‘승차 진료(소)’로 바꿔 사용하는 것이 그 예다.

여기에 더해 ‘모니터링(monitoring)’은 ‘관찰(또는 감시)’로, ‘팬데믹(pandemic)’은 ‘확산’ 또는 ‘범유행’으로, ‘케어(care)’는 ‘관리’나 ‘보살핌’으로, ‘팩트(fact)’는 ‘사실’ 또는 ‘진상(眞相)’으로 바꾸어 쓰면 좋을 것 같다. 또한 ‘기저 질환자’는 ‘평소에 어떤 병(病)을 가진 사람’으로 바꾸면 어떨까 한다. 그래서 저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한다.

코로나19 관련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사용하는 데 가장 영향력이 큰 집단은 단연 언론(특히 방송)이다. 왜냐하면 아무리 어려운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순화해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해도 재난안전대책 본부 및 방역 대책 관계자, 그리고 언론 종사자(출연자 포함)가 본을 보이지 않으면 그 효과는 반감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론이 코로나19 관련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사용해 주기를 간곡히 촉구한다.

배연일 전 포항대 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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