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소주업체 금복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알코올 기부와 함께 방역 봉사활동을 펼쳤다. 24일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10일 방역 소독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주조 원료 알코올 40t(4만ℓ)을 대구 8개 구·군과 경북지역 지자체에 전달한 데 이어 추가로 20t(2만ℓ)을 전달했다. 60t의 방역 소독제는 소주 제품으로 환산할 경우 7억여원에 이른다.
소독용 알코올 품귀 현상으로 코로나19 방역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자체를 지원하기 위해 주조용 알코올을 전달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에 전달한 주조 원료 알코올은 다중이용시설, 요양원 등 감염 취약시설에 사용할 예정이다. 방역 소독제는 분사형 500mℓ 용량으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준비했다.
금복주는 주조 원료 알코올을 방역 소독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에 승인을 받았다. 술의 원료인 만큼 인체에 해롭지 않아 장갑만 착용한 상태에서도 방역 활동을 할 수 있다. 앞서 부산·경남을 기반으로 하는 대선주조가 주조 원료를 방역 소독용으로 기부하면서 시작한 주류 제조업체의 알코올 기부는 무학그룹, 제주 한라산소주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금복주 직원들은 직접 방역봉사단을 구성해 대구 주요 상권의 상가와 공공시설에 방역 활동을 나가는 등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회사 측은 애초 이달 말까지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상인들의 호응이 좋아 다음 달까지 연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철 금복주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대구·경북지역 경제가 침체하고 많은 지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금복주는 감염병의 빠른 종식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복주는 코로나19가 대구경북지역에서 빠르게 확산하자 지역 내 감염 예방과 확산 방지, 구호물품 구입 등을 위한 긴급지원기금 20억원을 가장 먼저 대구시에 전달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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