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초·중·고교 등교개학이 연기되고 온라인개학으로 전환됨에 따라 종교집회 재개일도 늦추고 있다.
먼저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일 신자들과 함께하는 (공동체) 미사를 별도 지침이 있을 때까지 무기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대교구는 “이번 결정은 정부가 31일 학생들의 등교를 무기한 연기하며 온라인 개학을 순차적으로 실시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이뤄졌다”며 “지난 1일 교구 임시 사제평의회를 비상소집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의 지침에 따르면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 중단 일정이 무기한 연장되며 미사 재개를 전제로 한 주님 부활 대축일 전 ‘일괄 고백과 일괄 사죄’도 취소된다.
주님 부활 대축일을 포함해 성주간은 주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가장 깊게 묵상하고 체험하는 때로 천주교 전례력의 절정이자 핵심이라고 전해졌다.
불교계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2일 법회 등 대중들이 참석하는 행사와 모임 중단을 오는 19일까지 연장 시행하라는 긴급지침을 전국 사찰에 전달했다.
지침에 따르면 전국 사찰은 입구에 코로나19 관련 안내문과 주의사항을 부착하고 법당 등 실내 참배공간은 출입문과 창문 등을 개방해 상기로 환기해야 한다.
또 주요시설과 대중 출입 공간은 매일 소독 실시, 손 소독제 구비와 함께 시설 내부 출입 시 출입대장 기재 등을 실시해 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원불교도 오는 12일까지 대중법회를 중단하고 영상법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개신교도 종교집회 중단 기간 연장에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개신교 최대 규모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부활절 전날인 11일까지 온라인 예배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개신교계에서도 신도들이 모이는 예배 중단 기간을 연장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이번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결정에 따라 많은 교회들이 이를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등 일부 교회는 오는 주말에도 예배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가운데 지역사회 확산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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