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라이트노벨’ 소설 야한책이라며 중학생 체벌한 교사, 수치심 줬다

입력 : 2020-04-28 13:58:38 수정 : 2020-04-28 14:05:1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고 김건우군 어머니 인터뷰 “20분간 무슨 일이 있었기에”
본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같은반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체벌당한 남중생이 숨진 가운데 친구들 앞에서 교사가 수치심을 줬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당시 고(故) 김건우 군은 이른바 ‘라이트노벨’이라는 소설책을 자율학습 시간에 읽다가 선생님에게 적발됐고 그 선생님은 고 김 군이 “야한책을 봤다”면서 20분간 엎드려뻗쳐 체벌을 시켰다. 이어 다른 학생에게 책에서 야한 부분을 찾아보라고 시켰다는 것이다.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고(故) 김건우 군의 어머니 정지영씨는 “학교측으로부터 어떠한 사과도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씨는 “학교 측에도 선생님과 대화를 원했고 4자 대화를 원했는데 설명 없이 그냥 단순하게 죄송합니다만 영혼이 없는 것처럼 말씀을 하셨다”며 “저희가 원하는 것은 상황에 대한 설명이고 수업 시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 20분간 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우리 애가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선생님 입으로 직접 그 얘기를 듣고 싶었다”라는 심경을 전했다.

 

그는 고 김군이 읽은 책이 15세 미만 구독불가였고 당시 고 김군이 16세였기 때문에 나이에 걸리거나 청소년 독서가 금지된 책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라이트 노벨’이라 불리우는 소설을 읽다가 선생님에게 적발된 고 김군은 엎드려뻗쳐 체벌을 당했고 그 선생님은 다른 학생에게 더 야한게 없는지 찾아보라고 했다는것이 정 씨의 설명이다.

 

해당 사건이 벌어진건 2교시로 고 김 군은 다음 시간인 3교시 체육시간에 운동장으로 나가지 않았고 그 이후 고 김군은 숨졌다.

 

정 씨는 그 운구하는 행렬을 학교측에서 3학년 전체반을 통제해 학생들이 아무도 없었다고 전했다. 정 씨는 “애들 어디갔냐고 하니까 선생님이 머뭇거리면서 대답을 못했다”며 “차라리 오지 말라고 했으면 그냥 (학교를 거치지 않고) 바로 화장장에 갔을걸 하는 아쉬운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 씨는 “야한책 본거 아니냐”, “아이의 멘탈이 약해서 그런 것 아니냐” 는 등 이런식으로 상처를 두 번, 세 번 주는 일들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앞서 지난 27일 경북 포항의 중학교 교사 A씨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징역 10월을 선고받았다.

 

A씨는 지난달 3월 25일 3학년 자율학습 시간에 소설책(라이트노벨)을 읽고 있던 고 김군을 향해 “야한 책을 본다”며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20여 분간 엎드려 뻗쳐 등 체벌을 가한 혐의로 기소됐다.

 

체벌을 받은 고 김군은 다음 수업시간에 이동하지 않고 교실에 혼자 남아있다가 교과서에 “따돌림을 받았다”는 유서를 남기고 교실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당시 김군이 읽은 책은 ‘라이트노벨’ 소설은 일본의 서브컬처에서 태어난 소설 종류의 하나로 주로 청소년을 타겟팅으로 작법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르세라핌 허윤진 '매력적인 눈빛'
  • 르세라핌 허윤진 '매력적인 눈빛'
  • 르세라핌 홍은채 '여신 미소'
  • 김혜수 '천사 미소'
  • 이세영 '하트 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