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돕는다는 명분으로 수년간 수십억원의 기부금을 받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난방 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김우철 사무처장은 지난해 겨울 이용수 할머니(92)의 자택을 찾아 난방이 안 되는 방에 온수매트 등을 직접 설치했다고 17일 소개했다. 김 사무처장은 지난해 12월18일 오전 같은 당 이재용 중·남구 위원장과 함께 한 기자회견 장소에서 이 할머니를 만나 대화하던 중 할머니가 추운 겨울에 난방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당일 오후 이 할머니 집으로 갔는데, 고시원을 연상하게 하는 좁은 방에서 살을 에는 추위에도 할머니는 이불 하나에만 의지한 채 생활하고 있었다. 김 사무처장은 이날 통화에서 “대구시가 온수매트 등 난방 지원을 미루다가 1월 중순에야 설치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일) 오후에 할머니 집을 찾아 바로 온수매트를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난방 지원을 받은 뒤 “오전에 약속하고 오후에 설치해준 것에 놀랍고 기쁘다”며 감사인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일화가 뒤늦게 알려지자 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정의연이 후원금을 다 어디에 썼길래 할머니들이 겨울철에 난방기구 하나 없이 생활하는 열악한 상황에 처하게 됐느냐”고 성토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모른다”며 정의연의 기부금 사용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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