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의 옛 성동구치소 부지에 신혼부부들을 위한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신혼희망타운’ 설계 공모 결과 (주)디에이그룹 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의 작품을 최종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신혼희망타운은 신혼부부 특화형 공공주택으로, 결혼한 지 7년 이내인 신혼부부와 예비 신혼부부들이 입주할 수 있다. 어린이집을 법정 기준보다 2배 많이 설치하고 특화된 통학길과 놀이터, 종합보육센터를 조성하며 층간소음 저감 자재를 사용하는 등 육아특화설계가 적용된다.
옛 성동구치소는 송파구 가락동의 아파트촌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다. 1977년부터 2017년까지 40여년간 혐오시설인 구치소로 사용되면서 지역경제를 침체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2017년 6월부터 문정법조단지의 서울동부구치소가 기능을 대신하면서 성동구치소 부지의 소유권이 법무부에서 SH공사로 넘어왔다. 인근에 지하철 오금역(3·5호선)과 경찰병원역(3호선)이 있고 강남대로, 송파대로 등과의 접근성이 좋아 송파구 내에서 개발 가능한 거의 유일한 대규모 부지로 불린다.
부지는 총 8만4432㎡로, 신혼희망타운 700가구를 포함해 공공·민간 주거단지 1300가구, 복합·창업공간, 문화·체육시설 업무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번 설계 공모는 이중 신혼희망타운 용지 2만1054㎡, 7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계 당선작은 ‘창작문화 발전소’와 ‘경계없는 거리’를 기본 개념으로 제시했다. 담장으로 이분화됐던 주거 유형을 하나의 도시로 결합하고, 사람과 장소 중심의 미래지향적인 공동주택을 건설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예술과 문화, 창작이 결합된 느슨한 경계의 가로중심 마을을 만든다는 것이 골자다.
이번 설계 공모는 서울시와 SH공사가 공동으로 공모위원회를 구성해 지침을 공모를 추진한 첫 사례다. 서울시와 SH공사는 당선된 안을 바탕으로 기본·실시 설계를 거쳐 2021년 하반기에 착공할 계획이다. 전체 부지에 대한 계획은 주민 의견 수렴과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해 말 결정한다.
전체 부지 중 공동주택 용지(2만6773㎡)는 민간 매각을 통해 분양주택 600가구를 건립할 계획으로 현재 매각 준비 중이다.
오금역과 인접한 업무시설 용지(9263㎡)는 복합 비즈니스·창업 공간 등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SH공사가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공공기여시설 용지(1만8992㎡)는 주민 의견수렴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구체적인 조성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옛 성동구치소 부지는 과거 주변과 단절되고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던 지역“이라며 “이번 신혼희망타운 건설 등으로 향후 이웃과 공유하는 주민소통 공간, 활력이 넘치는 지역, 주거·경제 등이 활성화되는 지역으로 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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