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민단체가 공개한 시위용 제작물이 일본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일왕을 폄하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일본 온라인에서 논란을 부른 시위용 제작물은 지난 5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 소재 원표공원에서 공개뙜다.
두루마리 휴지 형태인 문제의 제작물은 쇼와 일왕 부처의 사진과 함께 기사를 담은 모 신문사의 일제 강점기 시절 지면이 인쇄돼 있는데, 제호 위에 일장기를 올려져 있다. 57개 언론·시민사회·종교단체로 구성된 모 시민단체가 신문사의 과거를 반성하고 사과를 촉구하는 의미에서 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속 주인공은 현 나루히토 일왕의 할아버지인 124대 히로히토 일왕 부부다.
앞서 히로히토 일왕은 태평양 전쟁의 개전과 항복을 결정했다. 전쟁 당는 신적인 존재로 추앙을 받았고, 패전 후에는 국민 화합을 도모하는 상징적 인물로 변화를 시도했다는 평을 일본에서 듣고 있는 인물이다. 1926년 12월25∼1989년 1월7일 그의 재임 기간 쓴 연호 쇼와는 일본 역사상 최장수 연호로 기록됐다.
신적인 존재였던 일왕 내외가 화장실에서 쓰는 휴지에 인쇄된 걸 본 일본인들은 즉각 반발했다.
31일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인 정의기역연대(이하 정의연)와 관련해 각종 의혹을 보도해온 한 한국의 언론사를 향해 반일 세력이 ‘가짜 뉴스’라고 항의하면서 일왕을 휴지에 인쇄해 전시했다는 주장이 올라왔다.
이에 정의연 사태와 관련 없는 일왕을 왜 비하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는 등의 비판적인 반응도 나왔다.
아울러 ‘이것도 표현의 자유인가’, ‘한국에서는 아무도 제재를 가하지 않나’, ‘일본에 대한 모독이다’ 등 주로 비판 여론에 동조하는 의견이 이어졌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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