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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기준 환매 연기된 사모펀드가 30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도 부실 운용 의혹을 받으며 연이어 환매가 중단되자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전수조사 카드를 꺼내들었다. 당국은 이번 주 전수조사 계획 수립을 위한 합동점검회의를 개최한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금융감독원에 환매 연기를 보고한 전문사모펀드 수는 298개다. 이는 지난해 말(221개) 대비 34.8%(77개) 증가한 수치다.
환매연기 사모펀드 수는 그칠 줄 모르고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번 달엔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 6개도 잇따라 환매가 중단되면서 환매 중단된 펀드가 300개를 넘겼다. 이 중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가 173개로 가장 많고 알펜루트자산운용,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자비스자산운용 등의 펀드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국내 전체 사모펀드 수는 1만2695개로, 설정잔액은 500조원이다. 지난해 말에 비해 사모펀드 수는 597개 줄었지만, 설정잔액은 16조2000억원 증가하며 몸집을 불렸다. 시장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는데 신뢰를 갉아먹는 환매 중단 사태는 계속해서 터지고 있는 셈이다.
당국은 환매 연기 사태가 이어지자 사모펀드 전수조사라는 특단의 조치를 준비 중이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이번 주 유관기관들과 함께 사모펀드 전수조사 방식 등을 논의하는 합동점검회의를 연다. 전수조사는 운용사와 판매사, 수탁회사, 사무관리회사 등이 서로의 자산 내역과 서류 내용이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4자 교차 점검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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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1만2000여개의 서류와 실제 자산을 대조해보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최근 “10년이 걸리더라도 사모펀드는 당국의 조사를 한 번은 거치도록 할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안을 찾기 위해 금감원과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압수수색과정에서 일부 증거가 은닉된 정황을 포착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오현철)는 지난 24∼25일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 등 18곳을 상대로 실시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옵티머스 측이 미리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진·이도형 기자 he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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