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교사노동조합은 20일 서울시교육청 측에 발신자 표시와 녹음이 가능한 전화기를 학교 내 설치해달라고 촉구했다.
서울교사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발신자 표시가 안되는 시대에 뒤쳐진 학교 전화기로 인해 교사들이 민원인 신원을 알 수 없어 욕설 등 폭언에 시달리고 있다”며 “민원인과의 통화내역이 녹음되지 않아 피해 입증 실패 등 두려움으로 민원인과의 상담이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교사노조가 최근 533개교 대상으로 발신자 표시·녹음 가능 전화기 설치 여부를 조사한 결과 70%에 달하는 374개교가 미설치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무실에만 설치된 학교가 102개교(19%), 모든 교실에 설치된 학교는 57개교(11%)에 불과했다.
이들은 “학교 컴퓨터, TV 등은 주기적으로 교체가 되는 반면, 학교 전화기는 교체 대상에서 무심코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며 “학교 시설 현대화의 일환으로 우선 각 학교에 발신자표시 및 녹음이 가능한 전화기를 설치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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