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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맞은편 ‘의정부 터’ 문화재 된다

입력 : 2020-07-21 05:00:00 수정 : 2020-07-21 01: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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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사적 지정 예고
시, 시민열린마당으로 사용 중… 발굴조사로 유물 760점 출토
주요건물 3채 위치·규모 확인
22일부터 세종대로 축소 공사… 31일 밤부터 교통통제 시행
2018년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이던 의정부 터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 있는 옛 ‘의정부’ 터가 국가지정 문화재가 된다.

서울시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의정부 터가 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고 20일 밝혔다. 앞으로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2차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 문화재(사적)로 최종 지정된다.

의정부는 1400년부터 1907년까지 영의정·좌의정·우의정 등이 국왕을 보좌하며 국가 정사를 총괄하던 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구다. 위치는 광화문 맞은편으로, 1997년부터 서울시가 공원(광화문 시민열린마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옛 육조거리(현재의 광화문광장∼세종대로)에 있던 주요 관청 중 유일하게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다. 육조거리에는 일제강점기와 산업화·도시화 과정에서 대형 고층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역사적 경관이 대부분 훼손됐다.

서울시는 2013년 부분 발굴조사를 통해 옛 의정부의 유구(옛 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자취)와 유물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2015년부터 의정부 터 발굴·정비를 위한 학술연구를 하고, 국유지 관리청인 행정안전부의 협조를 받아 4년에 걸쳐 발굴조사에 나섰다. 그리고 이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2월 문화재청에 ‘의정부지 국가 사적 지정’을 신청했다.

서울시는 발굴조사에서 그동안 사료를 통해 추정만 했던 의정부 주요 건물 3채의 위치와 규모를 확인했다. 또 건물 뒤에 연못과 정자가 있던 흔적을 발견했다. 기와 조각과 도자기 조각 등 조선 시대 유물 760점도 출토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육조거리에 있던 조선 시대 관청들은 대부분 흔적조차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조선 시대 관청의 건물 배치와 규모를 실제로 확인한 귀중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옛 건물(정본당) 사진. 서울시 제공

의정부 터에서는 1910년 일제가 의정부 자리에 건립한 옛 ‘경기도청사’ 건물터(1967년 철거)의 벽돌 기초도 발굴됐다. 조선 시대부터 일제강점기를 지나 근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역사의 층위가 확인된 것이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이 건물은 이후 1960년대까지 정부청사별관 등으로 쓰였다. 서울시는 이번에 발굴한 의정부 터 유구를 현 위치에 보존하고 향후 시민들에게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 의정부 터는 의정부와 경기도청사, 정부청사별관 등이 자리 잡았던 곳으로 역사적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장소”라며 “의정부 터를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도심 속 역사문화 유적으로 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22일부터 세종대로 일대의 차로를 줄이는 도로공간재편 공사를 시작한다. 공사 구간은 세종대로 사거리~숭례문 교차로~서울역 교차로(총 1.5km)다.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교통통제는 휴가철 영향으로 교통량 감소가 시작되는 31일 밤부터 시행한다.

도로공간재편 사업은 사대문안 주요 도로의 차로를 줄이고 보행안전시설, 편의시설, 자전거 도로 등을 조성해 자동차 중심의 교통환경을 사람 중심으로 혁신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세종대로 보행길에 ‘사람숲길’이라는 사업명을 붙이고, 추후 인터넷 시민여론 공모 결과를 참고해 확정하기로 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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