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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사원'은 반바지가 입고 싶다…직장인 76.4% ‘자율복장’ 찬성

입력 : 2020-07-24 09:54:50 수정 : 2020-07-24 11: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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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 직장인 1200명 대상으로 ‘자율복장 의견’ 설문조사
MBC 무한도전의 ‘무한상사’에 사원 역할로 나온 하하(본명 하동훈). ‘오분순삭’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2018년 종영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과거 무한상사 콘셉트로 코너를 꾸밀 때마다 시청자들의 눈길은 자율복장으로 등장한 멤버들에게 쏠리곤 했다.

 

배경이 회사임에도 슈트에 반바지, 튀는 색상의 셔츠에 염색한 머리 등 통상 직장인에게 허용되지 않는 범주의 모습이 가끔 눈에 띄어서인데, 일부 시청자들은 멤버들의 그러한 모습에서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했다.

 

시대가 바뀌면서 일부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에서 남직원들의 반바지 등 자율복장 출근을 허용하는 쪽으로 변해갔지만, 여전히 많은 직장인들이 ‘자율복장’을 원하고 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200명을 대상으로 반바지나 샌들 등을 허용하는 자율복장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의 76.4%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특히 자율복장 찬성은 사원급(80%)과 대리급(79.8%) 등 대체로 직급이 낮을수록 비율이 높았다. 과장급과 부장급에서는 이보다 조금 적은 68.3%, 64.3%가 자율복장을 찬성했다.

 

자율복장에 찬성한 가장 큰 이유는 ‘유연한 조직문화가 조성될 것 같아서(53.5%·복수응답)’였다.

 

이 외에 ▲업무 효율이 높아질 것 같아서(48.3%) ▲개인의 취향을 존중해주는 것이어서(45.3%) ▲냉방비를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어서(30.3%) ▲열사병 예방 등 건강을 지킬 수 있어서(20.4%) 등의 순이었다.

 

직장 형태별로는 중소기업(38.5%), 중견기업(27.8%), 대기업(22.7%) 순이었다.

 

하지만 자율복장 찬성 비율이 높아도 실제 그러한 복장이 가능하다는 직장인은 10명 중 3~4명(34.5%)에 불과했다.

 

나머지 65.5%는 회사에서 자율복장이 불가능하다는 뜻이었는데, 이는 지난해 6월 사람인이 같은 설문조사를 했을 때 ‘회사에 복장 제한 규정이 있다’던 답변 비율(79.6%)과 비교하면 조금 나아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높은 편이었다.

 

아울러 현재 회사에서 자율 복장 여부는 성별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다.

 

성별로는 여성 직장인의 56.4%가 자율복장이 가능하다고 했으며, 이는 남성(16.3%)보다 3배가량 더 많았다.

 

이러한 사정을 반영하듯 과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남성도 여성처럼 시원한 복장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청원글이 올라왔지만, 많은 동의는 얻지 못했다.

 

한편, 복장 자율화에 반대하는 응답자(283명)가 가장 많이 꼽은 이유는 ‘상호간의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52.3%·복수응답)’였다.

 

그 외에는 ▲부적절한 복장 착용자가 생길 수 있어서(37.1%) ▲복장에 격식이 필요한 직무·직종에 있어서(27.9%) 등이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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