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 전력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전기절약사업을 강조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전기절약사업을 강화하는 데서 중요한 몇 가지 문제’ 제목의 기사에서 내각 전력공업성 간부들과의 인터뷰 형식으로 전기 절약의 중요성을 다뤘다. 김용철 전력공업성 부상은 “전력 생산을 더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절실한 것은 생산된 전기를 극력 아껴 쓰는 것”이라며 “전력 생산을 아무리 늘려도 절약하지 않고 망탕 써버린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 된다”고 지적했다.
일부 낭비 사례를 지적하며 전기절약은 사활을 걸어야 하는 문제라고도 강조했다. 김 부상은 “일부 단위들에서는 아직도 나라의 귀중한 전기를 낭비하는 현상이 없어지지 않고 있다”며 “전기절약을 단순히 실무적인 사업이 아니라 나라의 경제발전과 인민 생활 향상을 위한 사활적인 문제로 받아들이고 완강하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배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전력공업성은 3㎸ 배전선의 전압단계를 높이고 있으며, 이에 맞춰 고압전동기를 개조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태양광과 풍력 등 대체에너지와 이들 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할 발전체계 확립에도 주목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북한의 전력 생산량은 249억㎾(2018년 기준)로, 남한의 5706억㎾의 4% 수준이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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