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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행에 전국 병상 확보 시급… 수도권·강원 줄지어 ‘비상’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8-25 18:00:00 수정 : 2020-08-25 16: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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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실 “오는 30일 입원환자 정점 전망”
강원도, 기존 음압병동 포화 넘어 ‘태부족’ 사태도
25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전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린 지역이 늘었다. 확산세가 특히 심각한 수도권을 비롯해 강원지역에서도 병상 확보가 시급한 문제로 떠올랐다.

 

◆코로나19 상황실 “오는 30일 입원환자 정점 전망”

 

25일 수도권에서는 중환자실 가용 병상이 7개밖에 남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립중앙의료원 주영수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장은 이날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통계를 발표했다.

 

주 실장은 “지난 14일부터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현재까지 중환자 30명이 발생했다”며 “전체 수도권 병상 수는 85개인데 어제(24일) 기준으로 가용 병상은 7개 정도”라고 말했다. 주 실장은 이달 말까지 코로나19로 입원하는 환자가 증가해 중환자 병상 수요도 이와 같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 실장은 “증상 발생 후 중환자실로 옮겨지기까지 5일 정도 소요된다”며 “5일의 시간 차이를 고려할 때 가장 많은 환자가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건 오는 30일 전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환자 병상 확보를 위해 수도권 상급종합병원과 지속해서 논의하고 있다”며 “적절한 전원 조치를 순차적으로 하면 부족하지 않게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환자실 병상을 사용하는 환자 중 중환자가 아닌 사례를 확인해 다른 병동으로 이동 조치하고 중환자 병상 활용을 효율화한다는 전략이다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은 다음달 1일 기준 누적 중환자 수를 예측해 상당수 병상을 이미 확보했다.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은 다음달 이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225명으로 가정하고,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대규모 확진자 중 중환자 수가 134명일 것으로 추정했다.

주영수 코로나19공동대응상황실장이 25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 및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를 기준 삼아 현재 가동 중인 수도권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85개보다 50개 정도 부족하다고 판단, 서울대병원 등 수도권 상급 종합병원의 협조를 통해 총 51개(서울 31개·경기 20개) 중환자 병상을 확보했다.

 

◆강원도, 기존 음압병동 포화 넘어 ‘태부족’ 사태도

 

전날(24일) 기준 누적 확진자 수가 168명인 강원도는 도내 71개의 격리 음압병상 중 63개가 사용 중이다. 남은 병상은 8개에 불과하다. 원주·철원 등 복수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며 이날만 23명이 추가로 격리 치료 대상이 됐다. 이날 원주의료원에서 3명이 퇴원할 예정이나 여전히 11명은 당장 입원할 병상이 없어 집에서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강원도가 급격히 병상 부족에 시달리게 된 것은 원주 체조교실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꼬리를 물고 ‘n차 감염’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갑작스런 집단감염에 병상부족 문제가 급격히 대두한 것이다. 도는 강원대병원에 18개 병상, 속초의료원에 24개 병상 등 42개 병상을 늘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확충된 병상에 음압시설·장비를 갖추려면 빨라도 다음달 초에나 확진자 수용이 가능하다.

 

현재 자구책으로 원주의료원 응급실을 폐쇄해 30개 병상을 확충하는 방안, 증상이 더 심각한 환자를 우선 치료하기 위해 경증환자나 무증상자는 코호트 격리시설(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받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결국 상당수의 확진자는 자택 등 기존 격리장소에서 병상이 확보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도 관계자는 “이날 42개 병상을 확충했으나 시설을 갖춰야 하므로 가동은 내주에나 가능하다”며 “환자 발생 시 중증 여부와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병실을 우선 배정하는 등 병상이 부족하지 않도록 조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측은 코로나19 환자 급증세에 기존 병상 활용 방식을 효율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증상 발현에 따른 의식 저하 여부, 기저질환 유무 등에 따라 입원할지,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될지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코로나19 유행이 지속할 경우에 대비해 모든 병상 자원을 ‘절약해둬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국립중앙의료원은 미리 적절히 전원 조치를 해두면 현재 수준에서 병상을 잘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 실장은 “무증상 경증 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는 게 원칙”이라며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도 되는 환자 2000여 명 중 1000명이 병원에 불필요하게 입원해있다”고 밝혔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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