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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환자’ 폭증… “역학조사 한계…흩어져야 산다”

입력 : 2020-08-31 06:00:00 수정 : 2020-08-31 11: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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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 신규 확진 일 평균 299명
서울시 내달 6일까지 ‘일상 멈춤’
정부가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30일 0시부터 내달 6일까지 수도권 내 위험시설에 대한 방역조치를 강화한 30일 서울의 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평균 확진자 규모가 최근 2주간 9배가량 늘어나고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 비율도 폭증해 25%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3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닷새 만에 300명대 아래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비상상황이라는 뜻이다.

이번주가 확진자 증가 추세가 꺾일지 확산할지 가늠하는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시민들이 앞으로 8일간 ‘짧고 굵게, 확실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코로나19의 확산세를 막을 수 있다. 서울시가 다음달 6일까지 멈춤주간을 설정하는 등 당국이 거리두기 격상에 따른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를 촉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9일까지 2주간 국내에서 발생한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299.7명으로, 이전 2주간(2∼15일) 35.0명에 비해 9배 가까이 급증했다.

최근 2주간 수도권 일일 평균 국내 발생 환자도 직전 2주 30.4명에서 239.1명으로 증가했다. 최근 2주간 새롭게 확인된 집단발생 건수는 40건으로, 직전 2주(23건)보다 17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최근 1주간(23∼29일) 국내에서 발생한 1일 평균 신규 환자 수는 331명이고, 감염경로가 분명하지 않은 사례는 24.9%에 달해 방역통제력이 매우 약화된 상태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유행 전파속도가 둔화되지 않고 새로운 집단발생으로 이어졌다”면서 “교회, 식당, 카페, 체육시설 등 우리 일상 곳곳에서 전파고리가 생겼고, 최후의 방어선이라고 생각하는 의료기관과 요양시설까지 확산되는 등 엄중한 위기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뉴시스

정 본부장은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역학조사 역량이 한계에 다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수도권의 경우 하루 확진자 수가 많이 증가하고 있어 역학조사 지원팀을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계에 다다르는 상황”이라며 “확진자 규모는 물론 사람 간 만남이나 접촉을 줄여야 역학적 대응도 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n차 전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집회 관련자들이 역학조사에 응하지 않는 등 진단검사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도 적절한 방역조치의 장애물이다.

방역당국이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확보한 명단은 29일 오후 6시 기준 5281명으로 이 가운데 2046명은 진단검사를 거부하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1035명에 달한다.

광화문 도심 집회와 관련해서는 이동통신사 기지국 정보 및 버스 탑승자 명단 등으로 집회 참석이 확인된 5만5488명 중 4만163명이 검사를 받지 않았다.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집회 관련 확진자는 369명이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시행됨에 따라 다음달 6일까지를 ‘천만 시민 멈춤 주간’으로 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31일부터 8일간 밤 9시 이후의 서울 시내버스 운행이 감축된다. 혼잡노선·심야·마을 버스를 제외한 325개 노선의 야간 운행 횟수가 910회 줄게 된다. 정 본부장은 “짧고 굵게, 확실하게 철저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만 현 시점에서의 코로나 유행을 차단할 수 있다”면서 “더 물러설 곳이 없다는 심정으로 지금의 위기 국면을 전환하는 데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가 오는 9월6일까지 일주일 간을 '천만시민 멈춤 주간'으로 운영한다고 30일 밝힌 가운데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은 인적과 차량이 드문 반면 황학동 벼룩시장은 물건을 사고 파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어 대조적이다. 뉴스1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5일(280명) 이후 닷새 만에 3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99명 늘어 총 1만969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남혜정·송민섭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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