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약 4000억원을 들여 경기 안성에 자체 데이터센터(IDC)를 설립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지난 7일 경기도청에서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와 함께 ‘카카오 데이터센터 및 산학협력시설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같은 날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윤화섭 안산시장, 한양대 김우승 총장, 카카오 여민수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양해각서에 따라 카카오는 4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1271 한양대학교 캠퍼스혁신파크 내 일원 1만8383㎡ 규모의 부지에 데이터센터 및 산학협력시설을 건설한다.
올 하반기 중 건축 설계를 마무리하고 건축 인허가 등의 행정 절차를 거쳐 2021년 토지 임대차 및 입주 계약 완료 및 착공,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해당 데이터센터의 금융자문에는 카카오페이증권이 참여한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네트워크 기기 등을 제공하는 통합 관리 시설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운영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다. 네이버도 지난 2014년 첫 번째 데이터센터 ‘각 춘천’을 설립한 데 이어, 두 번째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의 설립을 앞두고 최근 건축 계획을 확정했다.
카카오의 첫 데이터센터는 하이퍼스케일(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 센터)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 전산동 건물 안에 총 12만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고, 저장 가능한 데이터량은 6EB(엑사바이트) 에 달한다.
카카오는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절약이 가능한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세우겠다고 공언했다. 전기 사용량과 동일하게 상수 사용량을 신경 써서 모니터링하고 빗물을 모아 활용하는 등 물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냉동기, 항온항습기 등 다양한 장치를 설치해 전기 소모량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블랙아웃 등 예상치 못한 비상 상황에 대비해 비상 발전기, UPS를 설치한다. 비상 발전기 작동시 안정적으로 냉방을 진행할 수 있도록 축냉 조 및 비상 펌프 시스템을 설계에 반영, 고객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번 데이터센터 건립을 계기로 안산시, 한양대와 협력해 미래 성장 산업을 육성하고 안산의 지역상생을 위해 꾸준한 협업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AI와 빅데이터를 비롯해 4차 산업, 클라우드 비즈니스 중심의 첨단 인프라로 삼는다는 목표다.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는 “안정성, 확장성, 효율성, 가용성, 보안성이 확보된 IT분야 최고의 데이터센터를 설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립은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관련 산업이 발전하는 큰 계기가 될 것” 이라며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하며 함께 미래 신산업 분야를 육성하고 혁신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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