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한 노벨 화학상 후보로 거론돼온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가 수상에 실패했다. 올해 노벨 화학상은 유전자 편집 연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두 여성 화학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7일 오전 11시45분(스톡홀름 현지시간)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게놈유전자 서열 방식의 발전을 이끈 공로를 인정해 에마뉘엘 샤르팡티에와 제니퍼 두드나를 노벨 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수상자는 각각 프랑스와 미국 국적으로 여성학자들이다.
이로써 한국인 최초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로 점쳐졌던 현 교수는 아깝게 수상을 놓쳤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장인 현 교수는 나노입자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균일한 크기의 나노입자를 대량 합성할 수 있는 ‘승온법’을 개발해 나노입자의 응용성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높게 평가받았다. 글로벌 정보서비스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2020년 피인용 우수연구자’에 유일 한국인 후보로 현 교수를 선정해 유력한 노벨상 수상자로 기대를 모았다.
학계는 현 교수의 노벨상 불발에 대해 “아쉽지만 나노입자 분야의 미래가 무궁무진한 만큼 언젠가는 노벨위원회가 현 교수의 업적을 제대로 평가할 것”이라며 아쉬움을 뒤로 하고 후일을 기약했다.
현 교수가 노벨 화학상을 받는다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이후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노벨상을 타는 것으로 수상의 의미가 남달랐지만, 결국 수상이 불발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노벨상은 지난 5일 생리의학상 시작으로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8일 문학상, 9일 평화상, 12일 경제학상 순으로 수상자를 발표한다. 매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던 노벨상 시상식을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TV중계 방식으로 진행되며, 수상자는 각 나라에서 메달과 상장을 전달받는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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