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서점에서 ‘일본소설’ 명판을 ‘왜구소설’로 붙여진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서점 주인이 “일본의 수많은 책방에 혐한 코너를 둔 것도 모자라 경제보복을 한 것에 대해 화가 났다”고 설명했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의 한 동네서점 주인은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아주 많은 서점이 혐한 서가를 운영하고 있지 않으냐”며 “아베 전 총리가 우리나라에 경제 보복까지 하는 것을 보고, 제 의사 표현을 위해 (명판을) 바꿨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서가에는 무라카미 하루키, 요시모토 바나나, 히가시노 게이고 등 일본 유명 작가들의 소설이 진열됐다. 왜구는 13세기부터 16세기에 걸쳐 한반도와 중국 대륙의 연안부나 일부 내륙 지역을 약탈하고 밀무역을 행하던 무리를 가리키며 일본을 낮춰부를때 쓰인다.
지난해 말 명판을 교체했다는 서점주인은 “수많은 일본 서점에 있는 혐한 서가와 비교하면 어떻게 보면 애교 수준이 아닐까 싶었다”며 “그간 손님들로부터 지적받거나 하는 상황은 없었는데, 갑자기 주목받게 돼 조금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서점주인은 “불편하신 분들이 있으실 거라 생각한다”며 “반대 의견이 많이 나오면 다시 일본 소설로 바꿀 수도 있다”고 여지를 두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