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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치매 원인 제대로 찾았다…'반응성 별세포'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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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1-17 11:01:05 수정 : 2020-11-17 11: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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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연구단장이 지난 10일 정부세종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중증 반응성 별세포에서 과량 생성되는 과산화수소에 의한 산화스트레스가 치매 발병 원인임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있다. 세종=뉴시스

 

국내 연구진이 치매의 원인을 최초로 규명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는 17일 이창준 단장과 전희정 선임연구원 연구팀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 류훈 단장 연구팀과 함께 ‘중증 반응성 별세포’가 신경세포를 파괴하고 진행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성과는 이날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 IF 21.126)에 게재됐다. 

 

그동안 치매는 독성물질인 ‘아밀로이드베타’가 뇌 속에 쌓여 생기는 질환으로 알려져 왔으나, 항체치료제 등으로 해당 물질 제거 후에도 치매 증상이 계속되어 정확한 치매 원인을 규정할 수 없었다. 또 치매는 신경세포의 사멸이 유도될 경우 진행을 막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세포 사멸 전 단계의 과정에 집중해야 했다. 

 

이에 연구진은 뇌가 독성물질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반응성 별세포’가 치매 초기에서도 나타난다는 사실에 주목, 해당 세포가 신경세포의 사멸과 치매를 유도한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반응성 별세포‘는 뇌의 상태 유지에 필수적인 별세포 중 크기와 수량이 늘어난 것으로, 주변 신경세포의 대사를 억제해 뇌 질환을 일으킨다. 

 

연구진은 새로이 개발한 별세포의 반응성 조절 모델을 통해 ‘경증 반응성 별세포’는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반면 ‘중증 반응성 별세포’는 오히려 독성물질을 방출해 신경세포를 사멸시키고 치매를 진행시킨다는 사실을 확인, 이는 별세포에 의한 독성물질 분해 과정에서 과량 생성된 과산화수소가 중증 반응성 별세포를 유발하기 때문인 것으로 결론지었다. 

 

또한 연구진은 반응성 별세포를 타깃으로 하는 과산화수소 감소만으로도 치매 진행이 억제될 수 있음을 확인, 과산화수소를 표적으로 하는 치매의 새로운 진단 및 치료 전략을 세우고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아밀로이드베타’로는 설명되지 않았던 치매의 발병 원인을 규명해내 새로운 치매 치료의 가능성을 열어주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창준 단장은 “지금까지 알츠하이머 치매의 부산물로만 여겼던 반응성 별세포가 신경세포사멸의 주원인임을 새롭게 밝혀서 기쁘고, 치매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bo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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