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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지구 가장 열받았던 해 ‘TOP3’ 든다

입력 : 2020-12-06 18:39:14 수정 : 2020-12-06 21: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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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산불·홍수 등 재난 요인
한국도 이른 폭염·최장 장마 겪어
2024년,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

지구온난화가 심화하면서 2020년은 전지구적으로 역대 가장 따뜻한 3년 중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가별 봉쇄조치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의 대기 중 농도가 계속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세계에서 산불, 홍수, 허리케인 등 이상기상 현상이 잦았던 요인으로 지목됐다. WMO는 2024년까지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상청은 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0년 WMO 지구기후 잠정 보고서’ 번역본을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올해 1∼10월 기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됐으며, 2020년 최종 보고서는 내년 3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WMO 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는 기상관측 기록상 가장 따뜻한 3년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 2011∼2020년은 역사상 가장 따뜻한 10년이 되고, 2015∼2020년은 가장 따뜻한 6년이 될 전망이다.

 

해양 열 함유량 역시 기록적인 수준이다. 전 세계 해양의 80% 이상에서 해양 폭염이 발생했고, 해양생태계는 지속적인 이산화탄소 흡수로 인해 해수가 산성화돼 이상 현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세계 곳곳에서 이상기상 현상도 속출했다.

북극 해빙은 9월에 연간 최저치에 도달했는데, 이는 위성으로 기록한 42년 동안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다.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중국, 베트남 등지에서는 극심한 홍수가 발생해 수백만명이 큰 피해를 보았다. 또 엄청난 인구가 안전지대를 찾아 이동하면서 수백만명분 식량이 부족해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장기간의 대형 산불이 잇따라 호주, 시베리아, 미국 서해안, 남미 등의 광대한 지역이 황폐화됐다. 대서양에서는 기록적인 수의 허리케인이 발생한 가운데 특히 11월 중미에서는 카테고리 4급의 허리케인 4개가 연이어 몰려오기도 했다.

 

우리나라 상황도 비슷하다. 올해 1월 전국 평균기온은 1일 첫날을 제외하고는 모두 평년보다 높아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2.8도에 달했다. 평균 최고기온(7.7도)과 평균 최저기온(영하 1.1도)도 동시에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여름철인 6월 초부터는 이른 폭염이 나타나 한 달간 지속돼 전국 평균기온(22.8도)이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장마철은 6월10일 제주에서 시작해 49일 만인 7월28일에 끝났고, 중부는 6월24일부터 8월16일까지 54일간 이어져 1973년 이후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됐다.

 

WMO 페테리 탈라스 사무총장은 “올해는 기후변화에 관한 파리협정 5주년으로, 현 상태로는 우리가 약속한 목표에 도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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