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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방문' 공공주택 인테리어 비용 논란… 정의당 "국민은 쇼룸 원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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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2-16 17:30:00 수정 : 2020-12-16 21: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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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4억5000만원가량 별도 인테리어 비용 지출
정호진 "연출보다 현실 부합한 정책부터"
살고 싶은 임대주택 현장점검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경기도 화성시 LH 임대주택 100만호 기념단지인 동탄 공공임대주택 단지를 방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인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11일 동탄 신도시 공공임대주택 방문에 한국토지주택관리공사(LH)가 4억5000만원가량을 들여 별도 인테리어 등 행사 준비를 한 사실이 알려진 것과 관련해 정의당이 “국민이 원하는 건 과장된 ‘쇼룸’이 아니다”라며 청와대에 날선 비판을 가했다.

 

정의당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문재인정부 미덕 중의 하나였다는 점에서 실망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변인은 국민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하는 공공임대주택을 늘리려는 정부의 노력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 대변인은 “공공임대 주택에 대한 세간의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고 더 나은 주거복지환경을 보이고 싶어한 청와대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보증금의 70%에 해당하는 인테리어 비용을 지출하고 수억원의 행사 비용을 지출했다는 점은 선뜻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또 “보증금의 70%를 인테리어 비용으로 지출할 국민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배보다 배곱이 더 큰 격인데 특히 공공임대주택 거주자 중에서 그럴 수 있는 가구가 도대체 몇 가구나 되겠나”라고 거듭 지적했다.

 

실수요자들한테 제공할 예정인 임대주택이 실제 어떤 모습인지를 국민 앞에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는 못할망정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란 이유로 억대 예산을 들여 새 단장을 한 것에 대한 지적인 셈이다. 문 대통령이 방문한 공공임대주택은 보증금 약 6000만원에 월 임대료는 19∼23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는 약 42㎡(13평)라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경기 화성시 LH 임대주택 100만호 기념단지인 동탄 공공임대주택에서 현장점검을 했던 복층형 세대 내부. 뉴시스

LH는 문 대통령 방문에 앞서 각종 소품과 가구 구입 등 인테리어에만 4290만원을 쓰는 등 행사 준비로만 4억5000만원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변인은 “과장된 쇼룸도 문제지만, 이로 인해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한 점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그는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과장된 ‘쇼룸’이 아니라, 좀 더 넉넉한 공간과 쾌적한 주거 복지와 환경이다. 연출된 공간보다 최저주거기준 상향 조정 등 현실에 부합한 정책부터 서두르라”고 청와대에 요구했다.

 

정의당이 지적한 행사 당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LH 사장 자격으로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함께 문 대통령을 수행했다. 문 대통령은 공공임대주택을 둘러보며 “공간 배치가 진짜 아늑하기는 하다”고 호평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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