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자신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연계한 것과 관련해 야권 주자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김선동 전 사무총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본인의 거취는 스스로 결정하라”며 “조건부 출마선언은 당당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오 전 시장의) 회견은 확실한 출마선언으로 들린다”며 “안 대표가 17일까지 입당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대표가 (국민의힘) 입당이나 합당을 하지 않는다면 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길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한다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오 전 시장은 국민의힘 경선 후보 등록이 시작되기 전날인 오는 17일까지 안 대표의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시한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누가 봐도 대선을 꿈꾸던 분이 서울시장에 연연하는 모습”이라며 “서울시장 선거판이 그 나물에 그 밥상이 되어간다. 덜 때묻은 사람들이 나서게 자리 좀 비켜주면 안 되느냐”고 꼬집었다.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도 페이스북에서 “참 독특한 출마선언”이라며 “야권 후보 단일화의 당위성은 인정하지만 자신의 출마 여부를 왜 타인의 결정에 맡기느냐”고 말했다.
반면 오신환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의 제안을 지지했다. 오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오 전 시장의 제안을 환영한다”며 “오 전 시장의 제안은 그동안 내가 제안해왔던 ‘대통합을 전제로 한 범야권 공동경선’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 가능성을 100% 충족함과 동시에 야권전체의 혁신을 통한 본선 승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민의힘과 안 대표의 통합은 당연한 전제가 돼야 한다”며 “이제 안 대표가 답할 차례다. 안 대표가 생각하는 공정한 단일화 방식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명료하게 제안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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