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발 한파 여파로 전국에서 4800여 건의 동파 신고가 접수됐다. 수도권과 광주 지역 7만9000여 가구는 정전 피해를 봤다.
시설감자 46ha가 냉해를 입었고 숭어 8만7000마리와 염소 15마리가 폐사하는 등 농·축·수산물 피해도 잇따랐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9일 오후 10시30분 기준 신고 접수된 동파 피해는 4815건에 달한다.
전날 같은 시간(2011건)보다 2804건 폭증한 것이다. 수도계량기 동파가 2672건(1923→4595건), 수도관 동파가 132건(88→220건) 각각 늘어났다.
동파를 예방하려면 계량기 보호통 안에 보온재를 채우고, 장시간 외출할 땐 수돗물을 조금씩 틀어놓는 게 좋다. 계량기가 얼었을 때에는 뜨거운 물을 부으면 수도관이 파열될 수 있어 따뜻한 물수건으로 수도관 주위를 녹여야 한다.
수도권과 광주 지역에서는 총 6건의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가 복구됐다. 정전 피해를 본 가구는 총 7만9291가구이다. 인천 7만2000가구, 광주 3177가구, 서울 4114가구다. 이 중 이재민으로 집계된 가구는 없다.
전북 부안에서는 시설감자 46ha가 냉해 피해를 입었고, 고창과 진안에서는 숭어 8만7000마리와 염소 15마리가 폐사했다.
대설과 한파로 인한 한랭질환자는 전날 15명에서 12명으로 3명이 제외됐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과 동상, 동창 등이 대표적이다. 대처가 미흡하면 사망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소방당국은 소방공무원 4699명을 동원해 37명의 인명을 구조하고 간판 철거와 수도관 동파 등 787건의 안전 조치를 취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총 1만2062개소에 대한 안전점검을 끝마쳤다. 축사 2618개소, 비닐하우스 6651개소, 노후 주택 494개소 등이다.
강풍과 풍랑에 대비해 수산시설 3148개소를 결박하고 선박 7449척도 대피시켰다.
재난도우미를 통해 취약계층 49만6376명의 안부도 확인했다. 재난도우미는 현재 전국적으로 38만명이 지정·운영 중이다.
현재 전국 7개 도로 노선과 제주 한라국립공원 7개 탐방로가 통제되고 있다.
이날 11개 공항 102편의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됐다가 재개됐다. 38개 항로 여객선 51척의 발은 여전히 묶여 있다.
중대본 관계자는 "국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한파 대비 국민행동요령 홍보를 강화하고 독거노인 등 재난 취약계층에 대한 밀착 상담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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