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 아이돌 그룹 멤버 등을 소설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성적 대상화했다는 ‘알페스(RPS)’에 대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15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알페스 이용자를 상대로 전날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내사 대상 범위와 적용할 혐의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알페스는 ‘Real Person Slash’의 약자로 실존 인물을 소재로 작성되는 소설을 뜻한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 남자아이돌 등을 소재로 삼아 동성 간 성관계 행위 등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소설이 판매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특히 지난 11일 ‘알페스 이용자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올라오면서 해당 논란이 확산했다. 청원인은 “알페스는 적나라한 표현을 통해 변태스러운 성관계나 성폭행을 묘사하는 성범죄 문화”라며 “이용자 또한 범죄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소비권력을 통해 피해자를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알페스를 성착취가 발생한 ‘n번방 사태’ 등과 동일선상에 두고 볼 수 없다고 지적한다. 손희정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교수는 페이스북에 “무엇을 성착취라고 부르고 무엇을 규제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는 페미니즘 안에서도 좀 더 촘촘해질 필요가 있다”면서도 “오래된 강간문화와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만나 열린 ‘소라넷-디지털성범죄-n번방’ 이후의 ‘이루다 사태’와 알페스 문화를 동일선상에 놓고 제2의 n번방이라고 말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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