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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쪽난 여론 조사에 제주 2공항 갈등 증폭

입력 : 2021-02-22 06:00:00 수정 : 2021-02-21 20: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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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반대” vs 예정지 주민 “찬성”
제주 제2공항 건설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제주도 제공

제주 제2공항 도민 여론조사 결과 반대 의견이 높게 나타나면서 찬반 단체 양측의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며 오히려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도민회의)는 21일 “도민의 뜻에 따라 제2공항 추진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합리적, 객관적인 공정한 절차에 따라 확인된 제주도민 다수의 선택은 제2공항 반대”라며 “국토교통부는 당초 약속대로 제주도민의 뜻에 따라 제2공항 건설사업 백지화를 즉각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제주제2공항성산읍추진위원회(이하 성산읍추진위)는 “도민 여론조사 결과가 국책사업에 영향을 끼칠 수 없다. 국토부는 지체 없이 제2공항을 추진하라”고 맞섰다. 이들은 “제2공항 도민 전체 여론조사는 오차범위 안팎의 반대로 나타났으나 이로 인해 국책사업의 중단이나 변경은 있을 수 없다”며 “도민을 찬성과 반대로 갈라놓는 편 가르기로 분열과 갈등을 조장할 뿐,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2공항 건설 반대 여론이 우세하게 나온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있는 그대로 신속히 국토부에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원 지사는 “이제는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에 마침표를 찍고, 도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일에 함께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가 도민 각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2개 여론조사에서 제2공항 건설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 반대가 51.1를 기록해 찬성 43.8보다 많았고,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반대가 47로 찬성 44.1보다 높았다. 하지만 제2공항 예정지가 포함된 성산읍 주민 각 500명을 대상으로 별도로 진행한 2개 여론조사에서는 제2공항 추진 찬성 의견이 다수였다. 찬성 의견은 한국갤럽 조사에서 64.9,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 65.6로 나타났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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