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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빚투’·‘영끌’ 탓… 2020년 가계빚 126조 증가

입력 : 2021-02-24 06:00:00 수정 : 2021-02-24 07: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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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래 최대… 가계신용잔액 1726조 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주택 가격 폭등과 ‘빚투’ 열기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가계빚이 125조8000억원 늘어났다. 2016년(139조4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액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신용 잔액은 1726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44조2000억원, 전년보다는 125조8000억원 불어났다. 2019년 한 해 동안 늘어난 가계신용은 63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가계빚이 전년 대비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연간 증가율은 7.9%로 2017년(8.1%)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4분기 가계신용은 44조2000억원으로 3분기의 44조6000억원보다 조금 줄었지만, 가계대출만 놓고 보면 44조5000억원으로, 관련 통계가 편입된 2003년 이후 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해 3분기 가계대출은 39조7000억원 증가했다.

 

4분기 가계대출이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음에도 가계신용이 줄어든 것은 카드·할부금융사를 통한 할부구매 등을 의미하는 판매신용이 전분기보다 2000억원 줄었기 때문이다. 3분기 때는 판매신용이 4조9000억원 늘었다. 가계신용은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한 수치다.

 

한은은 지난해 4분기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모두 증가폭이 확대되었으며, 업권별로는 예금은행 및 비은행예금취급기관(제2금융권)의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한 해 금융권별로는 예금은행의 대출이 82조200억원 늘었고, 제2금융권 대출은 7조6000억원 증가했다. 증권사가 포함된 기타금융중개회사의 대출이 26조3000억원 폭증한 점도 주목된다. 2019년 이 부문 대출은 3조9000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대출 옥죄기에 나섰지만 가계빚 증가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규제가 효과를 낸 시점이 늦은 데다 코로나19로 인해 대출을 무작정 막을 수 없는 한계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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