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온도 0.5도 낮아… 재배송 조치
이천서 밤새 소포장 16만3000도즈
냉장차 56대에 실려 전국으로 배송
코로나19 백신 국내 첫 접종을 하루 앞둔 25일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에서 소포장을 마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전국으로 배송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출하된 백신은 이 물류센터에서 밤샘 소포장 작업이 이뤄졌다. 이날 배송된 물량은 16만3000도즈로, 1t 규모 냉장유통차량 56대가 동원돼 전국 보건소 257개소와 요양병원 292개소로 보내졌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10여대의 예비차량이 시·도별 주요 배송 구간에 배치됐다.
배송 작업은 이날 오전 5시부터 시작됐다. 물류센터 내 짐을 싣는 곳에 배송트럭을 댄 뒤 백신이 담긴 소형 냉장컨테이너를 옮겨실었다. 군과 유통업체가 여러 번 확인한 뒤 트럭을 출발시켰다.
첫 트럭은 예정했던 오전 5시30분보다 20분 늦어진 5시50분에 출발했다. 그 뒤로도 일정이 지연됐다. 이날 마지막 트럭이 물류센터를 떠난 시간은 오전 9시로, 예정보다 2시간 이상 늦었다.
추진단은 “첫 배송이어서 백신 유통사가 철저하게 확인하고 신중히 처리하다 보니 일정이 조금씩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백신이 전달된 곳 중 하나인 경기도 수원 권선구보건소는 트럭이 도착하자 긴장감과 함께 다소 들뜬 분위기가 감돌았다. 보건소 관계자는 백신을 받아 예방접종실로 이동해 깨지거나 손상된 백신이 있는지 10여분간 확인했다. 이날 제주도에 백신을 보내는 과정에서는 적정온도가 유지되지 않아 백신을 회수하는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제주도 접종 백신 3900도즈는 전날 오후 6시22분 이천 물류센터를 출발했다. 목포항에서 25일 오전 1시 카페리에 실어 보낼 예정이었다. 출발 20여분 뒤인 오후 6시46분쯤 통합관제센터를 통해 수송 용기의 온도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보관·유통 온도(영상 2∼8도)보다 낮은 영상 1.5도로 떨어진 것이 확인됐다. 추진단은 선박 출발시간 등을 고려해 해당 차량을 다시 물류센터로 불러들이고 대기하던 대체 차량을 출발시켰다. 교체된 백신은 예정대로 이날 오전 5시40분쯤 제주항에 도착했다.
추진단은 냉매의 안정화 과정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하면서, 백신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양동교 추진단 자원관리반장은 “백신이 동결되는 등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백신은 추후 다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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