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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SH, 마곡지구 분양원가 자료 은폐”

입력 : 2021-03-05 06:00:00 수정 : 2021-03-04 19: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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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 분양’ 수조원 차익 의혹
“자료 분실했다더니 의원실 제출”
SH “자료 취합에 시간 걸린 것”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가운데), 윤순철 경실련 사무총장(왼쪽에서 두번째) 등 참석자들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강당에서 열린 SH공사 마곡 분양원가 자료 은폐의혹 규탄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뉴스1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의 공공아파트 분양 원가 자료를 은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마곡지구는 SH공사가 원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아파트를 분양해 수조원의 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곳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SH공사가 분실했다던 서울 마곡지구 분양원가 자료가 지난달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실에 제출됐다”며 “SH공사가 원가 자료를 고의로 은폐하고 거짓 진술로 재판부와 시민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SH공사는 지난해 12월22일 행정소송 항소심 재판부에 ‘마곡 15단지 설계내역서를 사무실 이전 과정에서 분실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서증을 제출했다. 하지만 두 달 뒤인 지난달 하 의원실에 설계내역서를 포함한 원가 자료를 제출했다.

경실련은 SH공사가 마곡·내곡지구의 설계내역서 등을 공개하지 않는다며 2019년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경실련은 SH공사가 마곡동 일대 논밭을 아파트와 신산업단지로 조성하면서 분양가를 높게 책정해 3조원이 넘는 이익을 거뒀다고 주장하고 있다. 1심 재판부는 자료를 분실했다는 SH공사의 주장을 받아들였으나 경실련이 항소해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SH공사 측은 “해당 자료가 사업부서별로 흩어져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고의로 문서를 미제출한 것이 아니다. 2심에 자료 제출을 완료했다”고 해명했다.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에서 열린 ''SH공사 마곡 분양원가 자료 은폐의혹 규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마곡지구 아파트 분양가 자료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하 의원이 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 마곡 15단지의 평당 분양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 의원은 “서울시가 마곡 15단지의 원가를 숨겨온 것은 바가지 분양 수익을 숨기기 위해서였다”며 “물가인상분 이상으로 건축비가 오른 것이 수상하다”고 주장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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