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나는 판소리 가락에 중독성 있는 안무로 유튜브에서 커다란 신드롬을 일으켰던 한국 홍보영상 ‘범 내려온다’의 기획자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1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인사혁신처와 행정안전부가 공동으로 주관한 ‘제1회 적극행정 유공포상’에서 오충섭 한국관광공사 브랜드마케팅팀장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오 팀장은 앞서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의 첫 번째 시리즈인 서울편 영상을 시작으로 부산과 전주, 강릉, 안동, 목포 콘텐츠를 기획한 인물이다.
판소리밴드 이날치가 부른 ‘범 내려온다’에 현대무용단 엠비규어스 컴퍼니의 재밌는 춤이 곁들여진 서울편 영상은 이날까지 유튜브, 페이스북 등에서 6억 뷰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앞서 영상이 화제가 되자, 누리꾼들은 ‘열심히 일하는 기획자에게 보너스를 줘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극찬했다.
장소만 달리해 누리꾼들이 따라 만들기도 했던 이 영상은 지난해 인사혁신처와 행정안전부가 공동 주관한 ‘하반기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도 ‘공공기관 부문 대상(대통령상)’을 받았다.
서울과 부산, 전주편 영상에서 ‘B급 감성’이 묻어났다면, 강릉·목포·안동편은 지역 문화를 더 알리는 데 집중한 것으로 평가된다.
공사에 따르면 이번 포상은 적극행정 우수자의 파격적 보상을 계기로 공직사회에 새로운 문화를 정착하고자 추진됐다.
특히 후보자 심사·검증 등에 국민이 참여함으로써, 국민 체감도가 높은 적극행정 사례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오 팀장이 기획한 이 영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래 관광객 유치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유튜브를 통해 한국의 관광지를 널리 알린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받는다.
아울러 기존 한류스타 중심의 홍보영상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로, 디지털에 친숙한 MZ세대(1980년대~2000년대생)를 타깃으로 삼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널리 영상이 퍼지는 효과도 낳았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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