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차량 전복사고 주원인은 ‘과속’으로 결론났다.
우즈는 사고 당시 브레이크 대신 엑셀 패달을 밟은 것으로 드러났다.
CNN,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은 7일 (현지시간) LA 카운티 보안관 앨릭스 비어누에버가 우즈의 교통사고 주요 원인으로 과속 및 커브길에서의 운전 미숙 등을 꼽았다고 전했다.
우즈는 지난 2월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열린 제네시스 인비테이션 골프 대회에 주최 측으로 참가했다. 당시 우즈는 LA 외곽에서 제네시스 GV80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직접 몰고 가다 차량이 전복되는 대형 교통사고를 냈고 다리가 복합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우즈의 교통사고를 조사해온 LA 카운티 보안관실은 사고 차량의 데이터 기록을 조사한 결과 사고 지점이 회전 구간이었지만 차량 속도는 시속 140km까지 확인됐다고 전했다.

비어누에버 보안관은 “첫 번째 충돌 지역의 추정 속도는 시속 84에서 87마일(136~140 km)이었다. 그리고 차량이 나무를 들이받았을 때 최종 속도는 시속 75마일(120km)이었다”고 말했다.
또 데이터 기록에서 사고 순간 우즈가 브레이크를 밟은 정황은 찾지 못했다. 이에 LA 카운티의 제임스 파워스 보안관은 “우즈가 브레이크 페달 대신 실수로 가속 페달을 밟아 가속 페달에 가해지는 압력이 99%가 나온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사고 당시 우즈는 음주나 약물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보안관실은 우즈와 차량 내부에서 음주나 약물의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과속이 사고 원인이지만 우즈에 대한 기소 사유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안관실은 지난달 말 최종 사고 조사 보고서를 작성했지만 우즈 측이 사적인 내용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동의하지 않으면서 공개를 미뤄왔다.
우즈는 사고 이후 ‘선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딛고, 수술 3주 만에 퇴원해 현재 플로리다 자택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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