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챔피언이자 독일 분데스리가 최강자 바이에른 뮌헨이 유럽축구 빅클럽들이 추진 중인 유러피언 슈퍼리그(ESL)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칼 하인츠 루메니게 바이에른 뮌헨 회장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은 슈퍼리그 기획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하루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소속의 빅클럽 12개 팀이 ESL 출범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팀은 AC밀란, 아스널, AT마드리드, 첼시, 바르셀로나, 인터밀란, 유벤투스, 리버풀, 맨체스터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토트넘이다.
ESL은 이 12개 팀에 3개팀을 추가로 합류시켜 15개팀으로 창설멤버를 구성한 뒤 초청팀 5개팀을 더해 20개팀으로 리그를 펼친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3개팀으로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 파리 생제르맹(PSG) 등이 거론됐다. ESL이 진정한 세계 최강 리그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3개 리그 외에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앙 최강자들의 참가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뮌헨은 결국 ESL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같은 분데스리가의 도르트문트 또한 불참을 발표했고, PSG도 참가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루메니게 회장은 불참을 공식 발표하며 “ESL이 코로나로 인한 유럽 클럽의 재정적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유럽의 모든 클럽들은 유럽 축구를 보다 합리적으로 만들기 위해 비용 구조, 특히 선수의 급여와 에이전트 수수료가 소득에 맞게 조정될 수 있도록 연대하여 노력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뮌헨은 유럽축구연맹(UEFA)이 추진하는 UCL 개편도 적극 지지했다. UCL은 2024~2025 시즌부터 32개팀이 아닌 36개팀 참가로 확대되고, 조별리그를 10경기 치르게 된다. 팀당 경기수가 대폭 늘어난 이번 개편안은 슈퍼리그 본격화를 촉발했지만, 뮌헨은 다른 라이벌 빅클럽들과는 입장을 달리했다. 루메니게 회장은 “우리는 UCL 개혁이 유럽축구 발전을 위한 올바른 단계라고 믿기에 그것을 환영한다”면서 “수정된 조별리그는 더 많은 긴장과 재미를 불어 넣을 것”이라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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