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대학이 사상 처음으로 편입학을 실시한다. 일반 대학교에 다니던 대학생은 물론 현직에서 근무하던 경찰관도 경찰대에 편입할 수 있다.
경찰대학은 2023학년도 편입학 전형을 통해 남녀 구분 없이 50명을 선발한다고 7일 밝혔다. 편입학은 일반 대학생 전형 25명과 재직 경찰관 전형 25명으로 구분된다.
편입학생들은 2023학년도에 경찰대 3학년으로 편입해 2021학년도에 입학한 경찰대 41기와 함께 수업을 받고, 경찰대 41기로 졸업한 뒤 경위로 임용된다.
앞서 당정청은 경찰대 출신의 경찰 고위직 독점을 해소하기 위해 편입학을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 100명인 신입생 선발 인원을 50명으로 줄이고, 나머지 50명은 편입학생으로 채운다는 것이다.
경찰대는 내년 4월에 2023학년도 편입학 모집 요강을 공고할 예정이다. 내년 10월 원서 접수를 시작해 같은해 12월 필기시험과 신체·적성·체력 검사를 본다. 2023년 1월에 면접시험을 거쳐 2월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자세한 내용은 경찰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1981년 개교한 경찰대는 유능한 경찰 인재를 양성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경찰대 순혈주의’와 ‘엘리트 주의’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찰대생은 졸업만 하면 바로 간부급인 경위로 임관돼 현장에서 오래 근무한 일선 경찰들을 통솔하게 되는 구조인데다가 고위직은 대부분 경찰대생들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에는 경찰대생이 현직 경찰관을 폭행하고 모욕한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경찰대 3학년이던 A씨는 지난해 1월 경찰대생 신분을 내세우며 경찰들에게 “경사고 경장이고 나발이고 무릎꿇고 XX마세요”라며 소리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대는 A씨를 퇴학시켰지만, 사건이 알려지면서 경찰대생들의 ‘특권 의식’을 없애야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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