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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풍’, 환자에게 등산은 ‘치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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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03 18:03:40 수정 : 2021-06-03 18: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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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홍승재 교수 “등산 중 발가락‧말목 등 하지 관절에 반복해 자극”
“땀으로 인한 탈수, 등산 후 즐기는 음주‧기름진 식사 등 요산수치 높여”
“와인‧평지 걷는 운동이 좋아…물 많이 마시고, 산행 후 음주‧육식 절제”
게티이미지뱅크

 

‘바람이 스치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진다’는 만성 염증성 관절염 ‘통풍’. 통풍에 등산이 최악이라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온다. 

 

등산은 근력 강화와 심폐기능 향상, 스트레스 해소 등의 효과가 있고, 등산 후 즐기는 뒤풀이는 삶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하지만 등산은 통풍에 치명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경희대학교 병원 관절 류머티즘내과 홍승재 교수는 “등산 중에는 발가락, 발목과 같은 하지관절에 반복해 자극이 가고, 땀으로 인한 탈수와 등산 후 즐기는 음주, 기름진 식사는 통풍의 원인인 요산 수치를 높인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통풍은 우리 몸속의 요산이 소변으로 배출되지 않고 몸에 남아서 생기는 질병이다. 요산은 우리가 먹는 여러 음식이 소화돼 최종적으로 대사 된 후 나오는 물질로, 직립보행에 필요한 혈압을 유지하고 지능발달에 필요한 성분이다. 

 

만약 우리 몸에 요산이 과도하게 많을 경우 몸속에서 요산결정으로 뭉쳐지게 되는데, 이 요산 결정체가 관절과 장기 등에 침착해 염증을 유발하고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통풍은 관절의 변형과 불구가 발생하고 신장질환이 나타나기도 한다. 여성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통풍에 잘 걸리지 않지만, 폐경 이후에는 통풍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한다. 

 

최근에는 통풍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그 원인은 ▲수명연장 ▲식이의 변화 ▲비만 인구의 증가 ▲콩팥질환의 증가 ▲이뇨제나 저용량 아스피린과 같은 혈중 요산 수치를 증가시키는 약제 사용의 증가 등이다. 

 

통풍을 유발하는 요산은 조개‧고등어‧새우‧멸치‧맥주‧붉은 고기‧맥주에 많이 포함돼 있다. 

 

통풍은 진단이 명확하다. 어느 시점에 갑자기 ’ 불에 덴 것 같은 통증‘이 찾아온다. 특히 기온이 낮은 새벽에 체온이 낮은 발가락 부위에서 자주 발생한다. 갑자기 아프고 통증 강도가 강해 일반 관절염과는 명확한 차이가 있다.

 

급성통증이 생기면 다리를 베개 등으로 받쳐 높이 올리고 얼음찜질하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이후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고 빠른 시간 내에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진단방법으로는 혈액검사와 함께 엑스레이(X-RAY), 컴퓨터단층촬영(CT), 관절초음파를 시행하고 관절액을 주사기로 뽑아서 편광현미경으로 요산결정을 확인한다.

 

통풍으로 진단되면 우선 급성 통증에 대해 소염진통제, 콜히친, 스테로이드(경구 또는 관절주사) 약제로 다스린다. 본격적인 진료는 이후부터가 시작이다. 요산결정이 몸속의 다른 부위에 침착하지 않도록 요산수치를 관리해야 한다. 요산은 고지혈증, 고혈압의 경우와 같이 오랫동안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통풍은 환자의 복약순응도가 가장 떨어지는 질환이다. 통증이 급격할 때만 약을 복용하고 증상이 없어지면 약을 거르고 안 먹게 돼 치료 효과가 적다. 통풍은 급격히 왔다가 처음에는 3일에서 일주일정도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게 된다. 이를 ’간헐기 통풍‘이라 한다. 

 

이후에 통증이 없다고 요산수치를 관리하지 않으면 ’만성 결절성 통풍‘이 생겨 통증이 재발하고 요산결절이 관절이나 장기를 점차적으로 망가트리게 된다. 요산결절은 요산수치가 낮아지면 녹아서 점점 줄어들게 된다. 

 

통풍에는 유제품‧커피‧비타민C 복용이 통풍완화에 도움이 된다. 음주‧육식‧과당 섭취‧체중증가‧이뇨제 복용은 통풍을 악화시킨다. 

 

홍 교수는 “피할 수 없는 술자리라면 요산을 높이지 않는 와인이 상대적으로 좋고, 무리한 등산보다는 평지를 걷는 운동이 좋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통풍 완화에 아주 좋다. 산행 후 음주는 절제하고, 육식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풍은 난치병으로 여겨질 만큼 어려운 만성질환이다. 하지만 분명히 나을 수 있는 질환이므로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의사의 처방에 따르고 식생활을 조절해 통풍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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