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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꼰대 이미지’ 벗기 안간힘… 주자 간 경쟁에 당 분열 우려

입력 : 2021-06-13 18:33:51 수정 : 2021-06-13 22: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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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대선기획단 잰걸음

정세균·이낙연·이재명 출마 임박
박용진 적합도 조사에서 丁 앞서

“이준석 등장에 경선연기론 소멸”
정권 재창출 위해 긴장 모드 돌입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왼쪽부터), 정세균 전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국민의힘이 30대 당 대표를 선택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혁신 경쟁’에서 앞서가자 강성 친문(친문재인)계가 주도하는 더불어민주당의 당내 대선 경선 판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친문이 득세하는 기득권 ‘꼰대 정당’ 이미지 극복이 당과 각 대선주자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곧 대선기획단을 구성, 당내 경선을 본격화한다. 이번 주부터 각 주자가 잇달아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오는 17일 출마를 선언한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달 말쯤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내 ‘1강’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현직 광역단체장인 점을 감안, 선언 시점을 최대한 늦춘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예비후보 등록이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 시작되는 만큼 이 지사의 출마 선언도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미 출마 선언을 한 소장파 박용진 의원은 이날 여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PNR리서치 실시)에서 6.9%를 기록, 정 전 총리(5.9%)를 앞섰다. 오차범위 내지만 ‘빅3’ 중 1명을 눌렀다는 상징성이 있다. 지난 9일에 이어 두 번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취임함에 따라 대선주자 간 대결구도가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40대 기수론’을 내걸고 세대교체를 주도해 온 민주당이 ‘혁신 경쟁’에서 밀려난 모양새가 된 만큼, 민주당으로서는 대선주자 간 과열 경쟁이 당 분열로 이어지지 않도록 신경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당분간 노선, 정책 경쟁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한 민주당 의원은 “당장 대선 경선연기론이 쏙 들어가지 않았느냐”며 “벌써 ‘이준석 효과’가 민주당 대선 판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이준석의 등장은 특정 대선후보나 당을 넘어 정치권 전체를 덮친 지진해일”이라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내 분란을 최소화하려는 지도부 차원의 노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날 이 전 대표와 최문순 강원지사가 만찬회동을 갖고 “경선에 활기를 넣는 문제를 포함, 당의 역할이 좀 더 선명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져 경선연기를 둘러싼 갈등 여지는 남아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여권에) 능숙한 아마추어가 많다”며 작심 비판을 하고 나선 점도 친문 주도의 당이 계속 분열할 경우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야당에 넘겨줄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한 민주당 인사는 “국민의힘은 ‘이준석호’ 출범으로 표면적으로나마 ‘계파 정치’의 색이 옅어지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면서도 “민주당은 여전히 친문 주도로 가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잠룡’으로 분류됐던 김경수 경남지사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출마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여권의 시각이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출마를 염두에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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